미국이란 나라 엿보기 (5)
지난주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EU간 지정학적 갈등이 시장을 크게 뒤흔들어 놓았던 한주였습니다.
군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한 트럼프와 이를 강력히 반대하는 덴마크를 포함한 EU국가들의 갈등으로 트럼프는 한때 EU국가들에 대한 그만의 전가의 보도로 관세부과라는 레버리지를 들고 나오며 주중 나스닥은 -2.55%, S&P는 -2.18%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주 후반 트럼프 특유의 TACO트레이드로 크게 동요했던 투심은 회복되었지만 주간 단위로 소폭 하락한 한주였습니다.
또한번 TACO라는 비아냥을 들은 트럼프지만 이번에도 그의 협상전략은 소기의 성과를 얻은게 아닌가 보여집니다.
궁극적으로 그와 백악관이 원했던 목표는 그린란드 병합 그 자체가 아니라 1)군사적 요충지로써 그린란드 활용 확대, 2)희토류 등 희귀자원에 대한 접근성 강화, 3)중국 등 경쟁국의 그린란드 접근 방어로 판단되는 바, EU국가들에 대한 관세부과를 철회하며 그가 내건 '협상 framework'를 살펴보면 그는 이미 이번 거래로 원하는 것을 상당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주는 올해들어 처음 맞이하는 수퍼위크가 될 듯 합니다.
올해 첫 FOMC가 1/28에 예정되어 있고 MS, 테슬라, 메타, 애플 등 하이퍼스케일러 들의 어닝 발표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는 한주입니다.
참고로 올해 FOMC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달 FOMC는 현재 인플레이션 가속화 또는 고용시장 균열에 대한 시장 자료가 뒷받침 되지 않는 관계로 금리 동결 가능성이 95%를 넘나들며 사실상 현 기준금리 3.50-3.7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점도표 및 SEP(연준 분기 경제전망) 발표가 없는 관계로 시장의 관심이 비교적 덜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 시점 시장은 이달 FOMC 금리 결정 또는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보단 차기 연준의장 후보가 누가 될지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듯 합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했던 후보로 거론되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해셋에 대해 지난 1/16일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케빈은 현재 자리에서 더 일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힘에 따라 사실상 그는 차기 연준의장 후보 레이스에서 탈락한 것으로 판단되고 지금은 케빈 워시 전 연준이사,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부문 CIO,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이사의 3파전으로 전개되는 중입니다.
오늘(1/24)자 Polymarket에서는 케빈 워시를 가장 강력한 차기 연준의장 후보로 예측하고 있으나 릭 리더의 부상도 눈에 띄는 형국입니다.
다만 3강중 전직 및 현직 연준이사인 두 후보의 성향은 어느 정도 시장에 알려져 있으나 릭 리더의 경우 채권시장의 반응과 주식시장의 반응은 서로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는 연준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옹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자체로 증시에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월가에서는 릭 리더보다는 케빈 워시를 밀고 있는 것으로 공공연히 알려지고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케빈 워시는 그 경력만으로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됩니다.
스탠퍼드, 하버드, MIT 등을 거치며 경제학, 법학, 정치학을 전공하였고 일찌기 월가 주요 IB인 모건스탠리에서 일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집니다.
특히나 2006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앞둔 시점에 30대 중반의 그는 최연소 연준이사가 되기도 하였으나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버냉키가 이끄는 연준의 연이은 양적완화 행보에 반기를 들며 연준이사 자리를 스스로 사임한 첫 사례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글로벌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 창업자의 손녀와 결혼하며 혼맥을 통해 정관계 네트워크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트럼프와의 관계도 그의 장인을 통해 돈독해졌다는 소식이 공공연하게 들려옵니다.
이렇듯 대단한 네트워크와 경력을 가진 케빈 워시에 대한 금융시장의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과거 연준이사 시절 보여주었던 합리적이고 중장기 관점의 경제학적 의사 결정에 최근 트럼프의 인위적인 연준향 금리인하 압박 및 연준 독립성 위협에 잘 대처해 나가리라는 세간의 평가가 다수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제 파월의장의 임기가 불과 몇 달 남지않는 현 시점에서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연준의 차기 의장이 누가 지명될지 투자자인 우리는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들려오는 소식중 투자자의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소식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Space X의 IPO추진 뉴스입니다.
머스크는 '화성을 오가는 정기 노선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과거 그의 발언을 뒤집고 최근 BofA, JPM, MS, GS 등 주요 IB 들과 접촉하며 IPO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렇듯 과거와 사뭇 상반된 행보의 배경으로는 AI전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란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최근 그의 발언을 보면 우주 공간에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전력, 냉각 등 여러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저비용 구조임을 강조하고 있어 상장재원을 발판삼아 Space X를 활용하여 우주 공간에 데이터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이를 xAI가 활용케 하여 OpenAI, 구글 등에 뒤쳐져 있는 AI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카드로 판단하고 있는듯 보여집니다.
아직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AI 전쟁에서 일론 머스크 사단도 빼놓치 않고 지켜봐야할 강력한 후보군인듯 합니다.
2020년대 이전 미국을 방문해 보신 경험이 있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미국내 최상위 백화점 계열로 유명한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 네이만 마커스(Neiman Marcus),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를 보유한 삭스 글로벌(Saks Global)그룹이 Chapter 11을 신청한다는 뉴스가 이달 중순 들려왔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온라인 가속화 및 소비패턴의 변화 등으로 미국 유통시장 구조개편이 가속화되고 있는듯 합니다.
예전 이들 최고급 백화점에 갈때마다 왠지 작아지는 듯한 느낌을 가졌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대 말입니다.
오늘은 미국이란 나라 알아보기 그 다섯번째 이야기로 미국의 파산제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미국에서 파산은 연방법입니다.
다시 말해 각 주마다 별도의 판례와 주법이 존재하는 일반 계약법과는 달리 파산법은 미국의 모든 주에 적용되며, 모든 과정은 연방 파산 법원이 진행합니다.
파산의 주 목적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 파산신청자의 채무를 정리하고 면책시켜주는 것
둘째, 동시에 채권자의 손해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보존하는 것
다음은 미국의 주요 파산 유형에 대한 비교표입니다.
한국의 파산제도와 비교하여 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시리라 판단합니다.
이상 긴글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