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첫날입니다.
1월의 마지막주였던 지난주는 올해 첫 FOMC가 있었고 마소, 메타, 애플, 테슬라 등 빅테크들의 어닝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한주의 마지막 거래일인 미국시간 기준 금요일(1/31) 오전에는 트럼프의 새로운 연준의장 지명 발표까지 이어지며 시장내 굵직한 이슈들이 산재했던 수퍼위크가 지나갔습니다.
오는 5월 현 파월 의장의 뒤를 이을 후임자로 (시장 예상대로) 지명된 케빈 워시는 과거 연준의 양적완화(QE)에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며 스스로 연준이사직을 내던지고 나간 이력으로 인해 매파로 분류되어지는게 일반적인 관측인듯 합니다.
또한 그는 연준의 지나친 시장 개입을 오랜동안 비판해왔고 최근까지도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한 양적긴축(QT)을 주장해 왔기에 시장은 그의 등장을 예상해왔으면서도 정작 차기 연준의장으로 지명되자 격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만일 그가 연준의장 취임후 기존의 소신대로 직무를 수행한다면 앞으로 연준풋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들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기 힘든 뉴스일것입니다.
더불어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를 진행한다면 국채시장에 추가 공급이 발생하기에 장기 채권 수익률에 상승압력을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월가 일각에서는 10년물 금리가 4.5%를 넘어가면 증시에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주장들이 최근 간간히 들려옵니다.
지난 금요일(1/31)기준 현재 10년물 금리는 4.241%로 연초대비 8bp 상승중입니다.
이번주 발표한 애플 등 빅테크들의 어닝이 비교적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요일(1/31) 하루에만 나스닥은 1% 가까이 하락하였습니다.
또한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한때 95선이 깨지는듯 했던 달러인덱스는 상승세로 전환하며 97 가까운 수치로 마감하였습니다.
케빈 워시의 등장으로 향후 강달러 기조를 예상한 시장은 특히 원자재 시장에서 더욱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연초부터 맹렬한 기세로 상승하던 금과 은은 금요일 하루에만 금은 -8.25%, 은은 -25.5% 폭락하였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그동안 지나친 급등에 대한 조정 핑계를 찾고 있던 금,은 시장이 케빈 워시의 등장을 트리거로 투매를 한건 아닐까 조심스레 해석해 봅니다.
아직 파월 의장이 잔여 임기가 남아 있고 그가 3월, 4월 FOMC까지 2회의 미팅을 계속 주재하겠지만 시장의 눈과 귀는 이제 후임 케빈 워시의 입으로 빠르게 옮겨갈듯 합니다.
과연 그가 매인지 비둘기인지 파악하기 위해 시장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높은 관심을 보이리라 예상됩니다.
현 재무부 장관인 베센트의 경우 과거 바이든 정부 시절 옐런 재무부 장관의 단기채 위주의 국채 발행 전략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으나 재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은 옐런과 똑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연준의장 취임후 케빈 워시의 행보에 대해 투자자인 우리 모두 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주 있었던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어닝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메타의 급등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급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회사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초과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음에도 메타는 주간단위 +8.76% 급등, 마이크로소프트 주간단위 -7.65% 급락이라는 상반된 시장 반응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목요일(1/29) 마소는 장중 한때 -12%넘게 급락하며 회사 역사상 7번째의 낙폭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는 과거 회사가 닷컴버블, 코로나 팬데믹때나 발생하던 수준의 패닉셀로 과연 마소의 이번 실적 발표가 그만큼 투매를 할만한 수준인가하는 의구심을 낳기도 했습니다. 그날 하루에만 마소는 4,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날아갔고 이는 2025년 1월 딥시크 사태때 엔비디아가 하루만에 시총이 6,000억 달러가 날아간 이래 두번째로 규모가 큰 단일기업 시가총액 감소 사례가 되었습니다.
지난 2년여간 AI Hype란 연료로 쉴새없이 달려온 증시에 이제는 AI버블에 대한 공포와 함께 'show me the money' 정서가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주는 사례의 첫 희생양으로 마소를 삼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기도 합니다.
금번 마소의 earnings snapshot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적 그 자체만으로는 이번 패닉셀은 납득하기 어려운 성적표였습니다.
금번 마소 실적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크게 아래의 세가지로 요약되는듯 합니다.
1) AI투자 지출에 대한 return 부진
본업에서는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끊임 없이 늘어나고 있는 AI 자본적지출(CAPEX)에 대한 return 지표로 삼고 있는 Azure(클라우드) 매출 성장이 시장 예상보다 더딘 29%를 보였다는 부분
2) 특정 고객사에 대한 지나친 편중
클라우드 서비스의 RPO(잔여 수행 의무: 수주 잔고로 보시면 무방)가 $625B에 이르지만 이중 45%가 OpenAI라는 한군데 고객사라는 점. 특히 OpenAI가 현금소모가 크고 지속적인 자금조달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최근 OpenAI는 올 하반기 IPO 추진을 준비중이라는 뉴스가 간간히 나오고 있음)
3) 매출 총이익률의 하락
지난 5개 분기동안 대규모 AI인프라 구축으로 인해 마소의 매출이익률은 72%에서 67%로 5%P 하락했다는 점
이처럼 소프트웨어 대장주인 마소의 최근 급락과 함께 최근 들어 소프트웨어 섹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AI혁신으로 기존 소프트웨어 강자들인 세일즈포스, 어도비, 워크데이 등이 모두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소는 본업인 Office분야에서 여전히 전세계 기업들의 표준 인프라 지위를 누리고 있고 자사 AI툴인 Copilot을 활용하여 가격 인상 명분을 확보할 수 있는 등 AI혁신에 따라 위험요인보다는 기회요인이 더욱 많아 보이는게 현재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또한 마소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다른 여느 빅테크와 비교해봐도 상당히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Azure로 대표되는 클라우드 부문이 전사 매출의 40%를 차지 하고 있으나 Office부문, 윈도우부문, 게임(블리자드), 링크드인(미국 대표 소셜미디어) 등 그 외 모든 사업 부문이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이를 통해 투자 현금흐름 창출에는 큰 문제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금번 시장의 마소 패대기는 조금 과한게 아닌가 싶어 보입니다.
참고로 2025회계연도 기준 마소의 연간 영업현금흐름 창출액과 CAPEX 규모입니다.
올해 CAPEX 규모는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시장에선 $70-80B 수준을 예상중입니다.
따라서 천문학적 규모의 AI투자에 대한 당위성 증명을 시장에서 다소 조급하게 put pressure on할지라도 중장기적으로 마소는 그간의 track record를 뒤돌아 본다면 여전히 우리의 소중한 투자금을 맡길만한 꽤나 똘똘한 후보가 아닐까 저는 생각해 봅니다.
이상 긴글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