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는 GPS

기다려지는 휴가? 피하고픈 휴가?

by 투빈대디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한여름 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에어컨 아래가 아니면 잠시도 참기 어려운 시기이다.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휴가를 이미 갔다 온 이는 다음 휴가를 어떻게 기다릴지를 걱정하고, 휴가를 가지 못한 사람은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을 슬퍼한다.


그런데, 이 ‘휴가’라는 놈은 인생의 여정 중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느냐에 따라 그 얼굴을 달리한다.


인생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한참 바삐 일하는 시절에는, 휴가가 왜 그리 예뻐 보이고 매력적인지, 그 휴가를 하루라도 더 빨리 더 오래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런데 그 시절이 지나고 소위 인생 2막이라는 시절에 접어들면 그 멋졌던 휴가라는 놈이 반갑지 않다. 그때에는 내일도 모레도 휴가이거나, 아니면 얼마 후면 그럴 것 같기 때문이다. 그때부턴 더 늦게 더 짧게 휴가를 만나고자 고심한다. 오히려 휴가를 갈구했던 시절의 고된 노동과 바쁜 시간을 그리워한다.


사람들은 늘 그렇게 구하기 힘들고 충분하지 못한 것만을 그리워한다.


만약 지금 휴가를 기다리고 있다면, 당신은 아직 인생의 전성기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혹시 지금 휴가를 가지 못해서,

휴가가 너무 짧아서,

또는 휴가를 제 때 가지지 못해서

슬퍼하거나 실망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그건 자신이 인생의 절정기를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때가 되면 그도 휴가 부자, 시간 부자가 될 것이다. 시간이 그렇게 만들어 준다.


동감하기 어렵겠지만 인생의 시즌이 바뀌면 알게 될 것이다.


오히려 얼마나 오랫동안 휴가를 그리워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휴가철이 되니 별 생각을 다하게 된다.


"당신의 휴가는 어떠한가?"

"휴가 푸어인가? 휴가 부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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