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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빈대디 Feb 16. 2019

<인생 절친> 어떻게 만날까?

절친을 만드는 행동 8개



아빠는 어릴 적 친구들을 그렇게 오래 만날 수 있어요? 어떻게?


며칠 전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귀가한 날, 대학생 딸이 내게 한 질문이다. 요즘 학생들은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해서 친구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서.


사회가 각박해지다 보니 진정한 친구를 찾기가 점점 어렵다고들 말한다. 친구들로 가득할 것 같은 학교에서도 ‘왕따’ ‘은따’ 하는 말이 돌아다니고, 대학에서는 북적거리는 학생식당에서도 ‘혼밥’하는 학생이 많다.


친구, 평생 함께할 친구, 요즘 말로  ‘절친’이나 '베프'라고 대놓고 소개할 수 있는 친구, 그것도 평생 동안 함께하는 진짜 친구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친구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나면 같이 놀자고 바로 연락할 수 있는 놀이친구

좋은 일이 생기면 함께 모여 축하와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친구

슬픈 일이 있을 때면 같이 슬퍼하며 같이 울어 줄 수 있는 친구

절박한 어려움에 닥쳤을 때 도와달라고 꺼내기 어려운 부탁도 할 수 있는 친구

죽을 때 뒷일을 부탁할 수 있는 친구


어떤 얼굴을 가진 친구이든 삶에 있어서 진정한 친구는 형제자매보다 더 가깝다. 그래서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가 친구를 얻는 것이라 하고, 가장 슬픈 일 중 하나가 친구를 잃는 것이라고 하나보다.


그럼,평생 가는 진짜 친구 ‘인생친구’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

친구관계는 대개 '놀이 동무'에서 시작하여, 기쁨이나 '슬픔을 나누는 친구'로 발전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려운 '도움도 청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늙어서까지 친구로 살다 보면 '죽을 때 친구'가 될 것이다.



그럼 이런 진짜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하나하나씩 짚어가 보자.






첫째, 정규 모임을 만들어보자.


둘이서만 만나는 사이는 사정이 생기면 만남이 뜸해질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지기가 쉽다. 그래서 그 친구와 오래 만나고 싶다면, 세 명 이상의 친구들과 모임을 만들면 좋다. 모이는 날과 구성원을 정해서 규칙적으로 만나는 정규 모임이면 더 좋다. 


모임의 구성원은 모두가 서로 맘에 맞는 친구들로 구성하는 게 좋다. 그러나 구성원 중 일부가 나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른 친구들 다수가 원하면 내색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는 게 낫다. 모임이 이어지다 보면, 모두 다 친한 친구가 되거나 아니면 자연스럽게 정리되어, 나중엔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만 남게 된다.



둘째, 같이 숙박이 포함된 여행을 떠나보자.


여행지에서 숙박을 함께하는 여행을 가게 되면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다. 숙박여행이 어려우면 무박여행이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여행은 서로 친구의 깊은 속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고, 친구와 나의 다름과 같음을 확인하게 해 주어서, 나와 친구사이의 거리를 빨리 좁혀준다. 


친구와 거리를 좁히는 데는 한 번의 숙박여행이 수십 번의 커피타임이나 식사자리만큼 효과적이다.



셋째, 친구에게 아픈 일이 있을 때 같이 해주자.


좋은 일에는 사정이 있어 같이하지 못하더라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좋은 일에는 늘 나 말고도 축하해 줄 사람이 많기 마련이다.


그러나 친구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꼭 같이 슬퍼해 주고 위로해 주며 동행해 주자. 안 좋은 일에 함께 해준 친구는 평생 뇌리에 남게 된다. 슬프고 아플 때 같이해 주는 사람이 친구이다.



넷째, 친구에게 베풀어 주자.


내게 무리가 좀 되더라도 가능하다면 내가 먼저 베풀자. 도움을 받은 친구는 마음으로 라도 고마움을 갚으려 애를 쓰게 된다. 베풀면, 받는 친구는 물론 주는 친구의 마음까지 활짝 열게 한다. 그리고 주는 친구가 받는 친구보다 더 친구를 가깝게 느낀다.친구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쉽지 않겠지만 기꺼이 베풀자.



다섯째, 참고 기다려 주자.


혹시 친구의 행동이나 말에 못마땅함이 있더라도 최대한 참아주자. 마음을 닫지 말고 기다려 주자. 그러면 그 친구는 언젠가 그것을 알고 진심으로 고마워할 것이다. 조급함을 버리고 넉넉하게 기다려 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넉넉함이 우정의 너비이다. 모른 체 기다려 주는 친구가 되자.



여섯째, 먼저 사과해 주자.


친구와 의견 충돌이나 다툼이 생기면 내가 먼저 사과를 하는 게 좋다. 친구 사이에는,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내가 먼저 사과로 대화를 시작하자. 그러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거의 없다. 가슴속 사과를 전달하는 것은 친구를 아끼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사과를 통해 오래된 친구를 갖게 될 것이다.



일곱째, 내 비밀을 먼저 얘기 하자.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가 친구이다. 나의 비밀을 먼저 그 친구에게 이야기하면 좋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상대방 친구도 자기의 비밀을 나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한번 비밀을 공유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같이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공유한 비밀은 공유한 친구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여덟째, 둘만의 자리를 만들어 대화를 나눠 보자.


같이하는 모임이 있더라도 가끔은 두 사람만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자. 둘만의 자리는 대화의 내용을 바꾸어 준다. 껄끄러운 진실도 쉽게 말할 수 있다. 꺼내기 어렵던 질문도 끄집어낼 수 있다. 더 편하게 심중의 대답을 해줄 수 있다. 둘만의 자리에서 하는 대화는 훨씬 깊은 얘기를 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자주 두 사람만의 대화 자리를 갖는 사이가 진짜 친구사이이다.








글로 쓰다 보니 구분하여 나열해 놓았지만, 결국, 진짜 친구'는 진심과 배려와 노력이 세월과 같이 버무려져서 자연스럽게 익어가는 것이다. 넉넉한 마음으로 친구가 익어가도록 기다리자.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만고만한 친구 수십보다는 ‘인생친구’를 하나 만들어 보자.


인생친구 하나만 있어도, 

인생의 외로움은 훨씬 덜어질 것이다.







2019년 2월, 인턴 '투빈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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