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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빈대디 Jan 19. 2019

<거절> 어렵다고? 편하게 하는 법 6가지

거절은 감정의 표현이 아니다



그냥 싫다고 해~  
거절하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얼마 전 딸이 어떻게 거절할지 고민하고 있길래 내가 던진 말이다. 나는 그냥 쉽게 던진 말인데, 우리 딸은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자기만이 아니라 요즘 거절을 못해서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친구에게, 동료에게, 상사에게, 갑에게, 고객에게.


왜 점점 거절이 어렵게 느껴지는 걸까?


아마도 사회구조적인 다양한 원인들이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한 개인에게서 그 원인을 찾는다면,

거절을  ‘감정의 표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만약, 거절의 표시를 ‘전략적 선택’이라 생각한다면?


거절을 해야 하는 나에게 그 순간엔 ‘Yes’ 또는 ‘No’의 선택만 가능하다. 거절을 표현하는 방식이 어떠 하든 상관없이, 거절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 두 가지 선택 안 중 하나를 전략적으로 판단하여 선택하는 것이다.


‘왜 난 거절을 잘 못하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전략적 판단을 잘할 수 있을까?'

로 고민의 방향을 바꾸어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거절은 ‘감정’이 아니라 ‘이성’으로 접근해야 하는 냉철한 전략적 판단의 대상인 것이다.






그럼 어떠한 각도로 거절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접근해야 할까?



첫째, 난 미련 없이 ‘포기’할 수 있다.


'내가 포기를 각오하는 순간 난 더 이상 약자가 아니다'. 상대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가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최악의 경우 난 어디까지 포기할 것인 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포기는 절벽 같았던 상대를 같은 높이의 원탁 앞에 마주 앉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배수진의 효과라 할까. 그 포기의 대상이 물질이든 사람이든 마음이든 그 종류는 상관이 없다.


내가 포기를 선언하려는 순간, 상대방은 나를 위협할 무기를 상실하게 된다. 당장 죽는 게 아니라면, 포기를 전략적 무기로 활용하기 바란다.



둘째, 거절은 소화제와 같다.


거절은 체하여 속이 답답할 때 먹는 훼스탈과 같다. 소화제를 먹고 나면 답답함이 금방 사라진다.

거절은 주머니 한편에 깊숙이 넣고 다니면서, 비상시를 대비한 상비약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함부로 자주 사용하는 것은 건강을 상하게 한다. 꼭 필요할 때만 꺼내 사용하는 구급약으로, 거절이라는 소화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좋겠다.

 


셋째, 거절은 ‘새로운 제안’을 하는 것이다.


‘거절 = No’가 아니다. 내가 전하는 거절의 의미는 상대방 요구에 대해 수정된 제안을 제시하는 것이라 생각하자. 상대방과 내가 같이 더 잘하기 위해, 합리적인 대안을 상대방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거절은 관계의 끝이 아니라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출발시키자는 의미이다. 거절은 ‘입의 거절’이 아닌 ‘마음의 기대’를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절을 표하려면, 미리 나의 새로운 제안을 준비해 놓자. 새 제안을 준비하지 못하였다면 준비될 때까지, 거절의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게 좋겠다.



넷째,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자. 그러고 나서 거절을 표하자.


거절이 감정의 표현이 아니고, 부정의 의미가 아니며, 합리적 대안을 새로이 제안하는 것이라고 상대방이 인식하게 해야 한다. 먼저,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으로 시작하자. 인내심이 필요하다. 끝까지 경청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거절이 전략적 조치가 되도록 하는 전환 포인트이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면, 상대방은 내가 그를 존중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경청한 후 제시하는 나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자세를 갖게 된다.


상대방이 감정에서 벗어나 이성으로 나를 바라볼 때, 거절의 의사를 정중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절은 인내심 있는 사람의 품격 있는 의견 제시이다.



다섯째, 눈을 맞추며 정중하게 거절을 전달하자.


중요한 이야기는 상대방과 나의 눈을 자주 마주치면서 말을 하자. 말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면서, 눈을 통해 진정성과 간절함을 함께 전달하자. 


아울러, 정중함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놓치지 말자. 거절을 부정이 아닌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걸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처럼, 자신에게 정중한 상대를 가볍게 대하기는 어렵다. 거절의 표시를 이성적 분위기에서 정중한 모습으로 전달하자.



여섯째, 부모님이 지켜보고 있다 생각하자.


거절을 표시하는 상황에서 자신감이 없어지고 두려움이 몰려들면, 부모님이나 나의 믿음직한 멘토가 내 뒤에서 지켜봐 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행동을 해 보자. 든든한 뒷배가 있는 그 자리에 선 나는, 어느새 가슴과 허리를 쭈욱 펴고 떨림 없는 목소리로, 나의 거절을 표시하고 있을 것이다. 






세상 살면서 계속 거절을 피하고 살 수는 없다.

언젠가는 거절이라는 카드를 주머니에서 꺼내야 한다.

때가 되면 사용해야 할 카드이다.

 


거절이 이왕 써야 할 카드라면,
망설이지 말고 꺼내어 쓰자.







2019년 1월, 투빈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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