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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빈대디 Jan 09. 2019

<꼰대>상사를 내 편 만드는 간단한 방법

꼰대 상사 속 들여다 보기




자신의 생각을 일반화하여 그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남을 가르치려 드는 상사


'꼰대 상사'를 이르는 말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도 아버지나 선생님을 ‘꼰대’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었다. 부정적인 의미로 말하는 것은 맞지만 장난기 어린 재미난 호칭 정도로 여겨졌다.


그런데 요즘 똑같은 단어인 ‘꼰대’는 예전보다는 훨씬 강한 부정적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그리고 더 널리 사용된다고 한다. 꼰대 직장상사가 그중 하나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 꼰대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는 것은 아마도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갑질 문화 때문인 것 같다.


꼰대 상사의 존재는 회사생활의 즐거움 빼앗아가는 큰 요소 중 하나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꼰대 상사를 어떻게 대처할까를 고민한다.


그런데 만약, 

꼰대 상사의 머릿속에 들어가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더 이상 꼰대 상사는 어렵거나 두려운 상대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 꼰대 상사를 내 편으로, 나의 멘토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한때는 꼰대 상사였을 나와 함께, 꼰대 상사의 속을 들여다보며, 그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한번 흔들어 보자. 그동안의 생각을 과감하게 뒤집어서 행동을 시작해 보자.






첫째, 회사 회식장소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요즘 핫(Hot)한 곳으로 정하자.


장소를 잡을 때 상사의 취향에 맞추지 말자. 그 회식의 명분이 무엇이든, 상사가 바라는 회식의 주목적은 팀워크 증진에 있다. 직원들이 모두 어울려 어깨동무하며 ‘우리는 하나’를 느끼도록 하는 게 회식하는 상사의 내심이다. 그 진리(?)를 믿고, 핫한 그곳에서 상사와 함께 놀이하듯 즐겁게 놀면 된다.


다만 한 가지, 회식이 끝날 즈음에 다 같이 꼰대 상사에게,

‘우리 ○○님은 신세대’라고 큰소리로 합창하며,

모두 함께 손을 들어 ‘엄지 척’을 던져주자.


그것만 해주면 된다. 그의 표정이나 뱉는 말에는 신경 꺼도 된다. 이미 불편함은 상사의 뇌리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상사는 자신이 꼰대가 아니라는 셀프 인증을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둘째, 참견에는 진지한 감사를 표해 주고, 한 발 앞서 먼저 의견을 물어 봐주자.


일마다 사사건건 참견하며 꼬치꼬치 지적하는 꼰대 상사에게는 불만, 변명, 하소연 따위는 하지 말자. 대신, 내가 먼저 진지하게 나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사의 의견을 물어 봐주자. 십중팔구, 그 꼰대 상사는 남는 시간이 많고, ‘인정받음’에 굶주린 그런 사람이다.


감사를 표하고 의견을 묻는 것은, 그를 존경하는 상사로 인정한다는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그 순간부터 그는 행복해질 것이며, 나를 위한 고민에 깊이 빠질 것이다.



셋째, 나의 개인적인 고민을 상담해 주자.


꼰대 상사를 찾아가 나의 개인적 고민을 이야기하며 자문을 요청해 주자. 그는 내가 그에게 호감이 있고, 그를 신뢰하며, 존경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것이다. 자신에게 고민을 상담하는 후배를 진짜 미워하거나 멀리하는 상사는 세상에 없다.


그 상담이 끝난 후부터, 꼰대 상사는 나의 멘토가 되어 나에게 얘기할 것이다.



넷째, 상사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찾아내어 그 장점을 칭찬 메뉴로 써먹자.


칭찬이란 선배가 후배를 춤추게 하는 것만이 아니다. 후배가 해주는 칭찬에 상사는 더 크게 열광한다. 여기서 칭찬은 진정성을 갖추어야 한다. 아첨과 구분되게 하기 위해서다. 칭찬은 사실에 근거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상사의 장점을 면밀히 관찰하여 파악하고, 그 장점이 발휘된 결과로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사례들을 찾아서 기억해 두자. 그 사례들을 상사와 이야기하는 중간에 가볍게 들먹이며 칭찬을 해 주자.


그러면, 꼰대 상사는 진짜 자기를 알아주는 후배로 나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자기를 높이 평가해 주는 후배를 아끼지 않을 상사는 세상에 없다.



다섯째, 상사의 단점은 절대 입밖에 내지 말자.


상사에게 그의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언제나 쓴 약이 아니라 독약일 뿐이다. 솔직하게 말한다고, 상사의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부정적 효과만 만든다.


상사에게 내 생각을 전하고 원하는 행동을 하게 하는 데는 조리 있는 칭찬만으로 충분하다.



여섯째, 둘이서만 이야기하는 자리를 한번 만들어 보자.


식사 한번, 커피 한잔, 맥주 한잔 이든 상관없다. 단 둘이서만 대화하는 자리를 꼰대 상사와 꼭 한번 가져보면 좋다. 그 자리는 상사가 나를 이해하고, 상사의 생각을 내가 아는 데 생각보다 효과적이다. 둘이서 하는 대화는 깊이를 가져다줄 수밖에 없고, 집중하여 듣게 한다. 그리고 사적인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섞인다. 꼰대 상사와 하는 그런 자리는 언제나 무조건 내게 남는 장사이다. 내 말을 믿어도 된다.


그 자리가 있고 나면, 꼰대 상사는 나의 가까운 친구처럼 행동할지 모른다.



일곱째, 망설이지 말고 먼저 제안해 버리자.


둘만의 자리든 여럿이 함께하는 자리든, 상사와의 자리는, 주저하지 말고 내가 먼저 상사에게 요청만 해 주면 된다. 상사는 특히 꼰대 상사는 늘 속이 외롭다. 상사는 후배와 같이하고 싶지만 거절당하거나 억지가 될까 두려워 그 순간 언제나 망설이고 있다.


꼰대 상사에게 먼저 제안을 주는 후배는 고마운 후배이다.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먼저 던져주자.



여덟째, 'No'라고 편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어주자.


꼰대 상사 앞에서 'No'라는 의견을 스스럼없이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자. 물론 이것은 앞에서 말한 것들을 통해 약간은 편해진 다음이 좋겠다. 그리고 나의 의견이 그 자리에서 거절당하더라도 쿨하게 받아주는 거다.


꼰대 상사에게 'No'를 편하게 말하는 후배가 생기는 순간부터, 그는 이미 꼰대 상사가 아니다.






내가 여러 가지 작전들(?)을 나열했지만, 다할 필요는 없다. 그중 한 가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내가 하기 가장 편한 것부터 실행해 보자. 꼰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잊지 말자.

꼰대 상사는 외로운 회사 선배이고,
꼰대 상사는 후배 사랑이 과하게 많은 회사 선배이며,

꼰대 상사는 마음을 나눌 후배를 찾아 헤매고 있는 회사 선배라는 것을.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면 꼰대 상사는 반드시 그 손을 잡는다. 두려워하지도 망설이지도 말고, 내가 먼저 하자. 그러면,

그는 놀랍게도 나의 편에 서서 멘토 짓(?)을 하고 있을 것이다.







2019년 1월, 인턴 '투빈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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