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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빈대디 Jan 24. 2020

누구든 좋다, 그냥 만나보자

<인연>의 요즘 말 <네트워크>




‘인연(因緣)’이란 말로 인생의 많은 결과들을 설명한다.


좋은 친구를 만난 것, 

어떤 학교에 입학한 것, 

어떤 회사에 입사한 것,

좋은 연인을 만난 것, 

그러다 나이가 좀 더 들고 나면 

모든 만남과 결과가 인연이라고 말한다.



‘인연’을 오늘날의 언어로 해석한다면 무엇과 가장 가까울까?
‘네트워크(network)’가 아닐까 생각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되는, 연결이 다른 연결과 연결되는 것, 그것이 인적 네트워크이고, 이러한 연결이 바로 인연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딸들에게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고 말한다. 

그 사람들이 다양하다면 더욱 좋다. 직장인 딸이든 취준생 딸이든 그리고 다른 누구든 다르지 않다. 



세상의 일은 내가 예상하고 계획한 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중요한 것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사람이나  장소 그리고  관계에서 새로운 인연과 연결되고, 그것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내 경험을 보더라도, 처음 입사한 회사나 퇴사 후 만난 사업 아이템 등과 같이 중요한 많은 것들이 결과적으로 내가 계획하고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 


최근에 경험한 케이스를 봐도 그렇다. 얼마 전 운영하던 회사를 넘기고 사업을 정리하였다. 그런 후 무슨 일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데, 가까운 후배로부터 술 한잔 하자는 전화를 받았고, 그 술자리에 나가보니 후배의 친구가 동석하여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 후배의 친구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 회사의 전략적 조언자(내가 첫 글에서 말한 '인턴')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인연은 이렇게 다가온다.

내가 원래 만나려 했던 사람이 아니라, 

그와 동석한 다른 이와의 만남이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면, 그냥 집에 있거나 컴퓨터 앞에만 있지 말고, 직접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 나가야 한다. 미리 그 자리의 의미나 가치를 정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만나고자 했던 사람은 물론이고 그 사람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 그 옆자리 사람의 친구, 그리고 그 친구의 친구에게로 관심을 넓혀가자.



나의 네트워크를 그 새로운 사람이 연결시켜주는 다른 네트워크와 연결하여
링크된 네트워크의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자.


나의 네트워크와 그 사람의 네트워크가 만나면, 하나의 더 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러한 네트워크의 범위는 한 사람의 네트워크를 더할 때마다, 상상을 뛰어넘는 크기로까지 확장된다. 그러다 보면, 네트워크 속에 숨어있던 진짜 인연을 만나고, 내 인생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다준다.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미리 그 사람을 단정하지 말자. 그 사람이 갖는 의미나 가치는 그 사람 자체는 물론이고 그 사람의 네트워크, 그리고 그것과 연결된 또 다른 네트워크까지 연결되고 나서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 누구까지 연결될지 예측할 수 없는 그 사람의 네트워크는, 내가 그 사람을 직접 접촉할 때 나와 연결된다. 어떠한 사람이든 미리 단정하지 말고 그냥 그 자리에 나가서 만나자. 어떤 보석 같은 인연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당장 오늘부터 사람과 만나러 나가자.

취직이 아직 되지 않았다고,

아직 남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이 아니라고,

그냥 그 자리에 앉아 있지 말고.


커피 한잔 하러,

식사 한 끼 하러,

술 한잔하러,

다른 사람이 있는 곳으로 나가자


그래서, 그 사람의 네트워크를 내 네트워크와 연결하자. 만남에 투여한 노력만큼 나의 인생은 더 다채로워지고 폭이 넓어진다.



누구든 만나자.


지금 내가 새로운 무언가를 하려 한다면, 더더욱 망설이지 말자. 집에 앉아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만을 통해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하지 말자.



그 자리에 나가서,

그 사람 뒤의 사람과 만나야 한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새로운 인연을 만나자.






2020년 1월, 인턴 '투빈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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