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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빈대디 Dec 31. 2021

지루하다고? 바로 벤치마킹을 시작해

벤치마킹의 대상 그리고 기대

(배경:<향기를 담다> 조성미 작가의 미출시작)



토목구조물에서 수위 등의 높이를 측정하고자 만든 기준점인 벤치마크(Benchmark)에서 유래했다는 '벤치마킹(Benchmarking)'은 측정의 기준이 되는 대상을 설정하고 그 대상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장점을 따라 배우는 것을 말한다.


오늘 점심때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한 주무관과 식후 커피 한 잔을 나누다 나온 이야기이다. 젊은 주무관의 질문으로부터 오늘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변화가 거의 없는 직장생활에서 매너리즘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그에게 벤치마킹을 권했다.

내가 갖고 싶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본받을 대상으로 설정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내 것이 되도록 배워가는 작업을 시작해 보라는 말이었다.




성공적인 벤치마킹을 위해서는, 우선 벤치마크로 삼을 대상을 잘 설정해야 하는데, 그 대상을 잘 설정하려면;


먼저,

자기 스캐닝부터 하자.

자기 조사, 자기 성찰이랄까, 현재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무엇을 더 갖추어야 하는지를 냉철하게 살펴보자. 나를 스캐너 위에 올려놓고 스캔닝 해보자.


그다음,

가까이서 자주 볼 수 있는 대상을 벤치마크로 삼자.

나는 부족하지만 저 사람은 가지고 있는 정말 갖고 싶은 특성을 보유한 사람을 찾아보자. 가능하다면 날마다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이 좋겠다. 그래야 벤치마킹에 필요한 디테일을 확보하기 쉬울 테니까. 같은 직장이나 같은 부서 안에서 찾을 수 있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선배나 상사 중 한 사람을 택하면 좋다.


아울러,

단계별로 벤치마킹의 대상을 바꾸어 가자.

한번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영원한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첫 번째 대상에 대한 벤치마킹이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되면, 다음 단계의 대상을 찾아서 벤치마킹을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의 내적 성장과 조직 내 위치에 따라 벤치마킹의 대상은 변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대상을 설정하고 시작한 벤치마킹이 주는 선물은 무엇일까?


첫째, 갖고 싶었던 장점을 내가 갖게 된다.

늘 내가 갖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내가 가질 수 있는지 몰랐던 특성이나 장점을 벤치마킹을 통해 내가 갖게 되는 것이다. 벤치마킹은 나를 내가 바라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학습의 과정이다.


둘째, 모든 행동과 과정들이 모두 새롭게 다가온다.

어제와 같은 일상이라도 벤치마킹을 시작하면 변함없던 일상이 새로운 모색의 시간으로 바뀐다. 한가롭거나 지루해할 틈이 없어진다. 세밀한 관찰이 시작되고 마주하는 모든 상황과 행동이 새롭게 해석된다. 매일매일이 그야말로 새로운 일상의 연속이 된다.


셋째, 이야깃거리가 풍부해진다.

만약, 직장 상사 중 한 사람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다면, 나는 그에 대해 깊이 있는 관찰을 하게 되고, 그 결과 나는 그 상사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 된다.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게 많아지면 그 사람과 나눌 대화의 주제나 내용이 풍부해진다. 결국 그 사람과의 대화를 시작도 쉽게 하고, 진행도 여유롭게 하며, 결론도 상대에 딱 맞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된다. 나의 약점을 장점으로 채우고, 어색했던 상사와의 관계도 편하게 만들어 나에 대한 상사의 평가마저 다르게 만드는 양수겸장의 선택이다.


넷째, 자신의 위치, 수준을 객관적으로 알게 된다.

벤치마킹을 하다 보면, 언제나 벤치마크와 자신의 현재 위치를 비교하게 되고 부족하거나 잘못된 것을  채우고 고치는 작업을 계속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항상 그 시점에서의  나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다.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의사결정이나 행동에 큰 잘못을 범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새해 새롭게 작심할 계획으로 벤치마킹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직장 안의 인물 중 골라도 좋고, 직장 밖 인물도 좋다. 내가 갖고 싶은 특성을 가진 사람을 찾아 벤치마크로 삼고, 새해에는 새로운 나를 육성해 보자.


그러면

언제나 새해는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한 해가 될 수 있다.

늘 새로운 새해를 맞이해 보자.



생각 많은 중견 직장인들의 벤치마킹 여정을 응원한다.





12월 30일, 퇴근길 지하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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