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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빈대디 Dec 27. 2021

결국 '좋은선택'을 만나는 법

결정 전 한숨 고르기 그리고 선택의 변신을 기다리기



한숨을 돌리고 난 다음에 선택하면 어떨까?

혹시 나쁜 선택의 결과를 만났다면 조금 긴 숨으로 기다려 보는 건 어떨까?


살다 보면 수도 없이 많은 선택의 길목을 만나게 되고, 때가 되면 어느 길이든 결정해야 한다. 그렇게 결정한 선택은 항상 좋은 선택일 수 없고, 또한 항상 나쁜 선택일 수도 없다. 어느 순간에는, 어느 동안에는 좋은 선택 또는 나쁜 선택이었던 것이, 시간이 바뀌면 서로의 자리를 바꾸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이유로 전화위복이니 새옹지마니 하는 사자성어가 존재하는 것이리라.


얼마 전 있었던 한 청년의 이야기이다.

그 청년은 장래의 꿈이나 진로에 대해 명확한 중심을 가지고 있었고, 매사에 열정적이고 도전적이며, 준비가 많이 되어있는 조금은 급한 성격의 실력자였다.


그는 경험하고 싶던 직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자체가 운영하는 한 센터에 일 년여 전에 계약직으로 취직하였다. 그런데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자 그 센터는 업무를 일시 중단하게 되었고, 그는 그 기간 동안 원하던 업무 경험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그가 희망해 왔던 업무 경험을 할 수 있는 규모가 더 큰 다른 센터로 옮기는 것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졌고, 그는 짧게 고민하고 바로 새로운 센터로의 이동을 신청하여 일터를 옮겼다.


일자리를 옮긴 후 그 청년은 이동에 따른 업무 배치와 업무 적응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전 일터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자 업무를 재개하였고, 자리를 지킨 그 청년의 다른 동료는 별 어려움 없이 좋은 업무 경험을 하고 있었다. 그 청년은 어렵사리 일자리를 옮겨서 오히려 어려움을 겪었고, 옮기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킨 이는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다. 당연히 그 청년은 자신이 너무 섣부른 결정을 한 게 아닌가 하며 후회를 했다.


그러나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고생스럽게 쌓은 새로운 일터에서의 업무경력은 그 청년에게 더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장에 지원할 수 있는 경력상의 자격을 갖게 해 주었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런 경우 나는 청년들에게 듣기에 따라서는 서로 상반되는 조언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모순이 아니라 순리라고 생각한다.


먼저,

선택을 할 때면 한 번쯤은 꼭 숨을 돌린 후에 결정하자.

서둘러서 한 결정이 좋지 않은 선택이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한 번 더 고민한 후 결정하더라도 늦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신속함보다 신중함이 더 좋은 선택을 가져오는 경우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한숨 돌리고 선택하는 것은 후회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한편,

좋은 선택과 나쁜 선택은 시간에 따라 얼굴을 바꾼다.

지금 좋은 선택으로 보이는 것도 시간이 흘러 상황이 바뀌고 나면 나쁜 선택으로 얼굴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혹시 내가 나쁜 선택을 하였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실망할 것 없이 시간을 조금 기다려 주면 된다. 때가 되면 나쁜 선택이 얼굴을 바꿀 테니까.


요컨대, 현명하게 선택을 하려면,

먼저,

선택을 위한 결정을 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하자.

그렇게 했는데도,

'나쁜선택'으로 결정의 결과가 다가오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시간을 갖자.

그러면,

'좋은선택'이 봄처럼 가까이 와 있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생이다.

시간 부자인 청년이라면 더욱더,

선택하기 전에 숨을 돌리는 시간에,

결정한 선택이 다른 선택으로 바뀌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인색하지 말자.

청년이라면 가지고 있는 시간을 충분히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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