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GOP 배치, 중대장님과의 관계, 그리고 제대 후 고민
1. 전방 GOP 배치와 순찰
군 생활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무렵, 전방 GOP로 배치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FEBA(전투지역전단 전방부대)에서 2개월간 별도 훈련을 받고 나서 GOP에 배치되었고, 그곳은 실탄을 장착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와 오발 사고에 특별히 주의해야 했습니다.
GOP에 배치되면 소대장이 철책을 따라서 순찰을 돌게 되는데, 이 순찰은 정말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산을 타야 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야 했습니다. 특히 밤에 순찰을 돌기 때문에 시차도 바뀌고, 새벽에 순찰을 하면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중간 초소에서 라면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처음에는 꿀맛이었지만, 몇 개월이 지나면서 소화도 잘 안되고 배가 더부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 순찰 도중 힘이 빠져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매일 지속되다 보니 결국 버티기 힘들었죠. 다행히 연대에서 순찰 나온 선배 장교가 저를 발견해 조치를 취해 주셨고, 며칠 동안 대신 순찰을 돌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2. 중대장님과의 관계
중대장님은 정말 멋진 분이셨습니다. 장교, 병사들 모두에게 존경받는 분이었죠. 그분의 아이디어가 대대, 사단, 군단까지 퍼졌고, 군단 뉴스에까지 실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중대장님 밑에서 근무한 우리 소대장들도 우수한 소대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셨고, 훈련이나 교육 중에는 군인답고 엄격하지만, 쉴 때나 주말에는 매우 온화해지셔서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중대장님이셨습니다. 반면, 다른 육사 출신 부관 중 한 분은 이론은 뛰어나지만 병사들에게는 인기가 없었습니다. 제가 선임 소대장이 되었을 때, 중대장님은 자신처럼 잘해달라고 부탁하셨지만, 그분은 너무 개인적이고 배려가 부족해서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 중대장님은 지금 장군님으로 군 생활을 이어가고 계시고, 언젠가 연락을 드려 만나볼 계획입니다. 그분이 허락한다면요!
3. 상무대 유격 훈련
상무대에서의 유격 훈련은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100KM 행군은 매우 힘들었지만, 대대장님의 지시로 훈련보다는 안전을 고려해 쉬엄쉬엄 진행되었습니다. 군대에서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므로, 유격 체조나 철봉 통과 등을 했고, 암벽등반이나 헬기레펠 같은 훈련은 없어서 아쉬웠지만, 사고 없이 훈련을 마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 군 생활 중 담배와 커피
저는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원사님께서 점심 후에 항상 커피와 담배를 피우시며 얘기를 나누셨습니다. 처음엔 커피만 마셨지만, 점차 원사님의 권유로 몇 번 담배를 피우게 되었습니다. 군 생활 중에는 깊게 빠지지 않고 뻐끔담배를 피웠고, 훈련 중에는 병사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며 친해졌습니다. 머리가 조금 어지러워서 잘 피우지는 않았지만, 계속 시도는 했습니다.
5. 제대와 이후 고민
매일 군 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덧 제대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소대원들과 회식을 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제대 후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제대 후에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기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 미국이나 캐나다에 가고 싶었지만, 돈이 부족했습니다. 다행히 소대장 생활 중에 조금의 목돈을 마련했기 때문에 제대할 때는 조금 여유가 있었습니다. 당시 동기들은 외박 때마다 술을 마셨지만, 술을 잘 마시지 못해서 틈틈이 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병사들, 선후배 장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후보 장교들이 준비한 무거운 검을 들고 자대를 나왔습니다. 군 생활 중에는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몰랐는데, 이제 제대라니 정말 빠르게 지나간 시간이었습니다. 군대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뒤로하고, 힘들 때면 가끔 젊은 날의 군 생활을 떠올립니다.
6. 이스라엘 키부츠로의 결심
고향에 돌아와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중, 군대 동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친구는 이스라엘 키부츠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며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키부츠는 다양한 외국인을 만나고, 영어를 배우며 일도 하면서 포켓머니를 받을 수 있고, 비행기 값만 있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몇 달이 지나 다시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고, 이스라엘 키부츠가 정말 좋다는 말을 들으면서 고민 끝에 결심합니다.
군 소대장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군대에서 겪은 힘든 순간들, 중대장님과의 소중한 시간들, 그리고 동료 병사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경험들은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시절의 교훈이 오늘날에도 나를 이끌어주고, 그때의 추억은 여전히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겪은 다양한 경험들은 모두 각자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고,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주었기를 바랍니다. 모두 각자의 길에서 멋진 여정을 이어가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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