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키부츠 워킹홀리데이와 울판 경험"

"다양한 국적의 발런티어들과 함께 영어 실력 향상하기"

by 꿈꾸는 강화백 Simba


1. 폴리갈 팩토리에서의 첫 일과 어색한 영어 대화

며칠 동안 폴리갈 팩토리에서 일을 하며, 타 지역에서 온 키부츠 발런티어들과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합니다. 어색한 영어로 대화를 이어가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은 즐겁고 뜻깊습니다. 이 키부츠의 발런티어 리더는 나이가 많은 할머니로, 매우 성실하고 따뜻한 분입니다. 키부츠는 규모가 큰 편이었지만 처음에는 발런티어가 거의 없었습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몇 주 지나면 많은 발런티어들이 올 거라고 알려줍니다.


2. 하나둘 모여드는 유럽 친구들

며칠이 지나자 러시아에서 온 발런티어가 도착합니다. 키는 170cm쯤 되어 보이고 동안이어서 나이를 물어보니 스무 살이라고 합니다. 또 며칠 뒤에는 불가리아, 그리스,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발런티어들이 하나둘 도착하면서 키부츠 분위기가 활기를 띱니다. 특히 러시아에서 온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3. 러시아계 이민자와 키부츠의 역할

소련 붕괴 이후, 이스라엘은 대규모 러시아계 유대인을 이민자로 받아들였습니다. 1989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약 100만 명 이상의 러시아 및 구소련 출신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이주했는데, 키부츠는 이들에게 일자리와 거주지를 제공하며 정착을 돕는 역할을 했습니다. 젊은 러시아 이민자들은 키부츠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히브리어를 배우고 이스라엘 사회에 적응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4. 히브리어를 배울 수 있었던 울판(Ulpan)

울판은 히브리어 집중 교육 프로그램으로, 새 이민자들이 빠르게 이스라엘 생활에 적응하도록 돕는 제도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나 발런티어도 참여할 수 있으며, 보통 하루 4~5시간 수업을 5~6개월 동안 진행합니다. 대부분 정부나 키부츠 공동체의 지원으로 운영되지만, 제가 있던 곳은 유료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영어 울판도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유료였기에 등록은 하지 않았습니다.


5. 히브리어, 단기간에 능숙해진 이유

러시아에서 온 친구들은 이스라엘의 이민자였고, 불가리아와 그리스에서 온 친구들은 자원봉사자들이었습니다. 히브리어를 전혀 몰랐지만, 하루 4~5시간씩 꾸준히 배우다 보니 울판이 끝날 즈음에는 거의 히브리어로 대화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단기간에 실력이 늘었는지 물어보니, “수업에서 배운 걸 키부츠에서 일하면서 유대인들과 대화로 사용하니까 자연스럽게 늘었어요”라는 평이한 답이 돌아옵니다.


6.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진 유대인 아이들

키부츠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합니다. 어린아이들도 영어를 곧잘 하는데, 궁금해서 초등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합니다. “학교에서 주 3시간 이상 영어 수업이 있고, 발런티어들과도 자주 교류해요. TV는 원어민 영어 그대로 들려주고 자막은 히브리어예요.” 당시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TV 프로그램이 더빙되어 있었기에 매우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영어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7. 언어에 대한 유대인의 접근과 한국의 현실

보통 유대인들은 기본적으로 히브리어, 영어를 구사하고, 필요하다면 그 언어를 익힐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배웁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시험 중심의 문법 교육 위주로 배우다 보니, 평생 영어를 배워도 말하기는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틀리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니 더 위축되기 쉽습니다. 틀리면 부끄러워하고, 누군가 문법을 지적하면 금세 위축되는 분위기죠.


8. 키부츠의 관대하고 열린 언어 환경

하지만 키부츠에서는 달랐습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발런티어들이 영어로 틀리게 말해도 아무도 웃지 않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말하고, 필요할 때 네이티브가 조용히 교정을 해주며 도와줍니다. 영어를 배우러 온 친구들이 많다는 걸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틀리는 것에 대해 관대하고 이해심이 많습니다. 이런 환경이 저에게도 용기를 줍니다.


9. 틀려도 말해보는 용기

아이들의 말을 듣고 저도 조금씩 용기를 냅니다. 주변에 네이티브 스피커와 외국인들이 많다 보니, 틀려도 된다는 마음으로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번역해서 외우고,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써먹어 봅니다. 같은 이야기를 A에게, B에게, C에게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몸이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10. 발런티어들과의 영화 시간, 그리고 영어

제 방에는 TV가 없었지만, 발런티어 전용 방에는 TV가 있어서 그곳에서 친구들과 맥주, 보드카를 마시며 함께 영화를 시청합니다. 러시아에서 온 친구들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화도 보고 보드카도 마십니다. 가끔은 저에게도 권합니다. “보드카는 오렌지주스랑 꼭 섞어서 마셔야 해!”라고요. 당시 저는 20대 초반이라 체력이 넘치던 시절이었지만, 보드카를 그냥 마셔보니 그저 쓰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오렌지주스를 섞으니 마실 만했습니다.


11. 새벽까지 이어지는 열정

보드카의 도수는 보통 40~50%로 높아서 추운 러시아 지역에서 자주 마신다고 합니다. 저는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영어를 익힙니다. 때로는 새벽 1시 2시까지 영화를 보는 날도 있었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면 영어가 조금씩 들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록 TV는 개인에게 제공되지 않았지만, 별도 룸에서 함께 시청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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