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키부츠에서의 삶과 성지 여행"

"역사와 자연, 그리고 평화의 땅에서 보낸 시간"

by 꿈꾸는 강화백 Simba

이스라엘 키부츠 생활 중 잊지 못할 여행들

예루살렘, 텔아비브, 마사다, 사해, 갈릴리 호수, 골란 고원, 에일랏

이스라엘 대부분의 키부츠에서는 자원봉사자에게 주 56일의 근무와 하루 또는 이틀의 휴식을 제공합니다. 월 12일의 휴가도 주어지며, 3개월 이상 장기 활동자에게는 추가적인 휴가도 허용됩니다. 처음에는 관광비자로 입국하여 3개월간 체류하고, 이후에는 키부츠 측이 제공하는 자원봉사자 비자를 통해 최장 12개월까지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비자 연장을 위해서는 한 번 출국 후 재입국이 필요하기에, 주변 국가를 여행하고 돌아오면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스라엘에 1년 가까이 머무는 동안 다양한 지역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텔아비브, 예루살렘, 마사다, 사해, 나사렛, 베들레헴, 갈릴리 호수, 골란 고원, 그리고 남쪽 끝에 위치한 에일랏까지, 그야말로 이스라엘의 주요 명소들을 두루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예루살렘 – 신앙과 역사가 만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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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은 종교와 역사의 도시였습니다. 구시가지(Old City)와 신시가지(New City)로 나뉘며, 구시가지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통곡의 벽(Western Wall)이었습니다. 유대교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사람들은 작은 종이에 소원을 적어 벽 틈에 끼워 넣곤 했습니다. 저도 "부모님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기도문을 남겼습니다. 그때 제 마음에는 유독 부모님을 향한 깊은 효심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성묘 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를 찾았습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묻혔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수많은 기독교 순례자들이 찾는 신성한 공간이었습니다. 이어 방문한 바위의 돔(Dome of the Rock)과 알아크사 모스크(Al-Aqsa Mosque)는 이슬람교의 성지로, 황금빛 돔이 인상적인 아름다운 건축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그 길 위에 서보니 묘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신시가지에서는 이스라엘 박물관(Israel Museum)에서 사해문서를 보았고, 홀로코스트 기념관(Yad Vashem)에서 가슴 먹먹한 역사의 아픔을 마주했습니다. 마하네 예후다 시장(Mahane Yehuda Market)에서는 다양한 이스라엘 현지 음식들을 맛보며 활기찬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예루살렘은 역사와 종교가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그곳을 여행하면서 종교를 떠나 인간의 삶과 신념, 고통과 희망이 어떻게 오랜 세월을 견뎌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사다와 사해 – 새벽의 감동과 짠 바다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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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 머무는 동안, 마사다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하여 6시경 도착한 마사다는 유대인들이 로마의 침공에 맞서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역사적인 장소였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선 정상에서는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이 네게브 사막을 붉게 물들였고, 그 장면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마사다 투어에는 사해(Dead Sea) 체험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해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점에 위치한 바다이며, 높은 염도로 인해 몸이 저절로 물 위에 떠오릅니다. 저는 신문을 펼쳐 놓고 그 위에 떠 있는 흉내를 내기도 했고, 진흙을 몸에 바르며 피부 미용 체험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물을 장난삼아 마셨다가, 그 짠맛에 깜짝 놀랐던 기억도 있습니다. 사해는 아름다움과 더불어 조심함이 필요한 장소였습니다.


텔아비브 – 자유와 낭만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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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는 현대적인 도시와 아름다운 해변이 어우러진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시였습니다. 지중해를 끼고 펼쳐진 해변에서는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저도 선글라스를 끼고, 이어폰을 귀에 꽂고, 한국의 빠른 음악을 들으며 바다를 배경으로 달렸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밤이 되면 해변가의 바에서는 맥주와 칵테일을 즐기며 일몰을 감상할 수 있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텔아비브 중심지에서 도보 30~40분 거리에는 고대 항구도시 야파(Jaffa)가 있습니다. 텔아비브의 현대적인 풍경과는 또 다른, 고풍스러운 매력을 지닌 도시로 꼭 추천드리고 싶은 장소입니다.


갈릴리 호수와 골란 고원 – 성스러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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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호수(Sea of Galilee)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관련된 성지입니다. 나사렛, 가버나움, 티베리아스 등 예수님의 기적과 흔적이 남아 있는 마을들이 호수 주변에 있어 많은 기독교인들이 순례를 위해 찾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하이킹과 자전거 타기를 즐겼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탈 때면 근심과 걱정이 모두 사라지고, 온몸에 엔도르핀이 솟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갈릴리 호수에서 북쪽으로 차로 30~40분 거리에 있는 골란 고원(Golan Heights)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역사가 얽힌 지역이었습니다. 웅장한 산악지대와 평원이 어우러져, 세상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에일랏 – 사막 너머의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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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랏(Eilat)은 이스라엘 최남단 홍해 인근에 위치한 해양 휴양지로, 산호초와 다채로운 해양 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이 매우 활발합니다. 텔아비브에서 차로 약 6시간 거리이며, 이동 중 네게브 사막의 풍경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면세 쇼핑도 가능해 이곳에서 선글라스를 저렴하게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해변가에 누워 영어로 된 책 《Chicken Soup for the Soul》을 읽으며 조용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든 것이 고요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에일랏은 꼭 다시 오고 싶은 도시입니다.


평화의 붕괴: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의 참혹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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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23년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수백 발의 로켓이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전역으로 발사되었고, 동시에 무장 세력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의 키부츠와 마을을 기습 공격했습니다. 하마스 대원들은 도로를 차단하고, 민가에 침입하여 인질을 잡거나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키부츠와 마을을 습격했습니다. 이들은 민간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평화로운 일상이 한순간에 공포로 뒤바뀌는 참혹한 현실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제는 이스라엘의 키부츠조차 더 이상 안전한 장소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스라엘 여행을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언젠가 테러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 다시 그곳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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