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부츠에서 만난 다양한 외국 친구들과 술 문화, 영어 배우기 노하우"
1년여간의 이스라엘 키부츠 생활을 마치려 합니다. 군 복무 시절 한 동기의 추천으로 알게 된 키부츠는 제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98년, 99년 당시 대부분 친구들이 미국,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지만 저는 그런 여력이 없어서 키부츠를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가 서툴러 일터에서 소통이 힘들었지만 3~4개월부터 점차 들리기 시작했고, 6개월이 지나니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과 친구가 되고 영어로 소통하며 문화를 배우고, 이스라엘 곳곳을 여행했습니다. 휴가 기간에는 요르단과 이집트도 다녀왔고, 숙식이 제공되며 소소한 용돈도 받아 따로 돈이 들지 않아 좋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 보통 오전 6시부터 12시, 늦으면 오후 3시까지 일을 하느라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었지만, 외국 친구들과 영어로 소통하는 즐거움 덕분에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영화관이 있어 영화도 많이 보고, 자원봉사자 방에 있는 TV로 저녁 식사 후 함께 영화를 보는 시간이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키부츠의 가장 큰 장점은 러시아,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캐나다, 미국, 헝가리, 독일,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멕시코 등 다양한 나라 출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맥주와 보드카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영화를 함께 보는 시간이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발런티어 방에서는 외국 친구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고, 가끔 마리화나를 섞어 만든 담배도 피웠습니다. 저는 겁이 나서 시도하지 않았지만 많은 친구들이 피웠던 기억이 납니다. 러시아 친구들은 보드카, 유럽 친구들은 맥주, 멕시코 친구는 가끔 테킬라를 마셨습니다.
보드카: 러시아를 대표하는 술로 알코올 도수가 38~45도이며 냉동실에 보관해 차갑게 마십니다. 러시아 친구는 보드카가 술이 아니라 삶의 일부라며, 추운 기후에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즐긴다고 합니다.
테킬라: 멕시코 친구가 가져온 술로 소금과 라임 조각과 함께 마십니다. 손등에 소금을 뿌리고 핥은 뒤, 테킬라 샷을 마시고 라임을 씹으며 상큼함을 즐깁니다. 처음 마셔본 저는 짠맛과 상큼한 맛의 조합이 신기했습니다.
맥주: 유럽 친구들은 주로 맥주를 마시며, 우리나라처럼 안주를 꼭 곁들이지 않고 간단한 스낵과 함께 즐깁니다. 체코에서는 맥주가 생수보다 싸고, 영국은 대화하고 축구 보며, 독일은 야외에서 큰 테이블에 모여 맥주와 소시지를 즐기는 등 맥주는 유럽인들의 생활 그 자체였습니다. 영국 친구들은 특히 맥주를 좋아해 냉장고가 늘 꽉 차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키부츠에서 놀라웠던 점은 울판에서 히브리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하루 4~5시간씩 5~6개월 배우면 거의 히브리어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지인과 대화하며 1년이면 자연스럽게 히브리어를 구사하게 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보통 모국어와 영어, 그리고 다른 언어까지 구사하는 경우가 많아 신기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평생 배워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 친구들은 틀리는 게 당연하다 여기며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아이들도 히브리어와 영어를 기본으로 하며, 영어를 배우려면 영어에 노출되고 틀려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문법에 맞지 않으면 부끄러워하지만, 외국 친구들은 틀려도 웃으며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갑니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문법 위주라 말하기가 약한 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배우려는 분께는 두려워 말고 하루 30분1시간씩 꾸준히 투자하면 분명히 늘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렵겠지만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단기 목표가 아닌 3~5년의 장기 목표를 세워 도전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어는 서서히 재미있어지고 편해지며,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기 때문입니다.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즐기면서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는 끝이 없기에 외국인과 대화할 정도만 되어도 훌륭하며, 이후 영화와 뉴스를 보며 서서히 실력을 키우면 됩니다. 꼭 즐기면서 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발런티어 친구들과 마지막 파티를 하며 사진도 찍고 즐거웠던 추억을 나눴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실감이 다가왔습니다. 부모님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고, 비행기 값만으로 영어를 배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온 키부츠 생활이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몇 차례 뒤척이며 잠들었고, 다음 날 친한 이스라엘 주민이 공항까지 태워다 주었습니다. 에어프랑스를 타고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젊은 날의 이스라엘 키부츠 생활을 마무리하며, 이제는 한국에서 새로운 삶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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