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귀국 후의 첫 일상과 마주한 현실
1년여의 이스라엘 키부츠 생활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을이라 날씨가 선선하고 산책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부푼 꿈을 안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달려 집 근처에 도착하고 집 주위를 어슬렁거립니다. 아무리 집을 찾아도 찾지를 못합니다. 이사를 갔나 생각합니다. 이사 갔으면 나한테 얘기를 했을 텐데 속으로 다시 생각하며 집을 찾습니다.
알고 보니 1년 사이에 집 근처에 도로가 생기면서 찾지를 못한 것입니다. 그렇지 부모님이 얘기를 안 해줄 리 없고, 만약에 이사를 갔다면 편지에 언급을 했겠지라며 집으로 들어갑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아버지는 일 나가신 것 같고, 어머니는 다른 곳에 계신 것 같습니다. 하기야 한국은 한국에서의 삶이 있고, 정확한 귀국 날짜는 모르고 있으니 그런가 보다 생각합니다.
저녁때 아버님은 일을 마치고 오셔서 인사를 하니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얼굴에는 밝으면서 피곤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어머니는 이웃 동네에 사시는 아주머니들과 어울려 약간 술을 드셨는지 취기가 있습니다. 인사를 하니 미소로 응답합니다. 얼굴이 많이 탔는지 아프리카에서 일하다 온 애 같다고 얘기합니다. 뜨거운 이스라엘에서 야외에서 일하고 놀고 했으니 그랬나 봅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혼자 고민합니다.
부모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라고 재촉하거나 강제로 시키는 일은 없었습니다. 항상 동네 어른들께 인사 잘하고, 친구 잘 사귀고, 성실하게 살라고 늘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동네 분들을 만나서 인사를 하니 유학 잘 다녀왔냐고 묻습니다. 이스라엘 키부츠 워킹홀리데이인데 부모님께서는 잘 모르니 동네 분들에게는 유학 갔다고 했나 봅니다.
유학은 아니고 이스라엘에서 일을 하면서 돈도 받고 재워주고 여행도 다니면서 영어도 배우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고 하니 잘했다면서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인사를 잘하는 구만!! 잘될 거야! 하면서 응원을 해줍니다. 촌 동네고 가난한 동네라서 누가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유학을 다녀왔거나, 여행을 간 적도 없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며칠 지나서 고등학교 친구들도 만납니다. 친구들을 만나니 머리 염색을 했냐고 묻습니다. 머리카락 색깔이 검은색이라기보다는 해가 뜨겁고, 야외에서 일을 하거나 놀아서 변했나 봅니다. 얼굴도 탔지만 검부스럼 한 게 멋있다고 하고 체력도 좋아진 것 같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면서 이스라엘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외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고, 영어도 배우고, 문화도 배우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세상을 보니 할 게 많습니다.
몇 명은 취직을 하고, 몇 명은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1년 정도 뒤처졌지만 영어를 배우고 왔으니 영어를 사용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힙니다.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 영어를 할 줄 알면 돈을 많이 번다는 말씀에 외국인과 영어를 사용하는 무역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번역 일도 고민했지만 최종 해외영업으로 진로를 선택합니다.
“토익 공부와 첫 이력서, 진짜 취업 전쟁의 시작”
공부하지 않은 공부, 백수들의 도서관과 자전거, 그리고 토익과의 사투. 그 치열했던 순간들과 첫 면접의 떨림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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