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부터 현실까지, 성공 취업을 위한 첫걸음 이야기”
백수 일상과 낭만, 그리고 고민
매일 늦게까지 TV를 보고, 늦게 기상합니다. 영어를 공부한답시고, 늘 CNN과 오프라 윈프리 쇼를 보곤 합니다. CNN은 시사 용어를 많이 사용하여 듣기가 다소 어려웠지만 오프라 윈프리 쇼는 사람 사는 일생적인 생활에 관한 것이라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이 무렵 저녁때면 친구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자주 마시면서 미래에 관해서 자주 얘기를 합니다. 취직 생각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버스를 타고 대학교 도서관에 가면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고등학교 친구들을 종종 만납니다. 공부보다는 친구와 잡담을 하거나 해가 지는 오후에는 삼삼오오 운동장에 모여 공을 차고 있습니다. 인원수가 많이 모자라거나 선수가 필요하면 꼭 저를 데려갑니다. 선수가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축구 시합을 합니다. 저녁 내기나 맥주 내기인데, 은근히 승부욕이 발동하고 재미있습니다.
10여 분 뛰는 데도 땀으로 온몸이 흠뻑 젖습니다. 대학교 때 축구동아리에서 축구를 했던 생각이 납니다. 샤워를 하고 나면 아주 상쾌합니다. 이 맛에 축구를 합니다. 공부를 원하는 친구들은 도서관으로 저녁과 술을 먹고 싶은 친구들은 식당으로 향합니다. 사실 다들 백수 친구들이라서 돈이 없어서 회비를 조금 걷어서 저렴한 음식으로 시켜 먹습니다.
자전거와 낭만, 그리고 현실
중고 사이클 자전거를 동네에서 싸게 구입합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30~40분 자전거를 타고 대학교 도서관으로 갈 때면 기분이 날아갑니다. 저녁 즈음 공부가 잘 안 될 때에는 근처 편의점에 가서 맥주와 새우깡, 또는 소주와 만두를 먹습니다. 야외에서 먹으니 이 또한 낭만입니다.
몇 개월을 이런 식으로 보내다가 아버님께서 한마디 하십니다. “취직 언제 할 거야? 이제 취직해야지!” 웬만하면 이런 얘기를 안 하시는 분인데 정신이 바짝 듭니다. 도서관에서는 친구들을 만나서 놀거나 축구를 하거나 했지 심각하게 공부에 매진하지는 않아서 스스로 찔립니다. 생각해 보니 도서관 시청각실에 가서 CNN이나 영어 방송만 듣고 있었으니 취직 공부는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음날 바로 토익 책을 구입하고 공부에 매진합니다. TV를 볼 때면 잘 알아들은 것 같은데 시험을 보면 점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알고 보니 토익 시험과 영어 방송 청취는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토익 시험을 위해서는 따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을 그때야 알았습니다.
토익과 취업, 현실의 벽
동네 도서관에서 친구 1명과 같이 토익 공부를 하고 있었고 토익 시험을 쳤는데 점수가 형편없이 나왔나 봅니다. 공대를 다니는 친구였는데 자기는 800점은 넘지 못할 것 같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온 친구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미국 한인타운에 살아서 영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거의 한국어로 소통했다고 고백합니다. 돈을 들여서 간 어학연수이고 영어를 주구장창 사용해도 모자랄 판에 한국 친구들과 한국말로 생활을 했다고 하니 저로서는 놀랄 일이었습니다.
영어로 말할 때 한국 친구들이 있어서 문법이 틀리면 지적하니 자신감도 사라지고 실수할까 봐 두려워서 거의 입을 막고 살았다고 합니다. 이 친구는 이런 이유로 토익 800점 넘기는 불가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설정해서 결국은 800점은 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공대 출신으로서 엔지니어로 대기업에 합격하여 축하해 주었습니다.
저는 2개월 정도 공부를 하고 시험을 쳤으나 원하는 성적이 안 나옵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 1개월을 더 공부하여 850점을 획득합니다. 당시에 토익 800점 이상 받으면 웬만한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지금이야 유학도 흔하게 다녀오고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환경도 좋아져서 많은 학생들이 토익 900점은 기본입니다. 대기업도 900점 이상을 받아야 면접 기회가 주어지니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첫걸음, 원서 접수와 기다림
이제 토익 점수가 있으니 원서를 집어넣어야 합니다. 1990년대 후반까지 한국에서 회사에 취직할 때 원서 접수 방식은 오늘날과 많이 달랐습니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이라 대부분 오프라인 방식으로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2000년 초부터 온라인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회사들이 늘어납니다. 당시 컴퓨터와 오디오/비디오 등 스피커 등이 시장성이 크고 발전하고 있어서 해외영업 부문에 채용하는 회사들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온라인으로 원서 접수가 가능하여 동네 도서관에서 취업사이트를 누비며 해외영업 위주로 지원합니다. 원서를 넣고 회사로부터 전화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이게 고역입니다. 원서를 넣고 일주일이 지나도 어느 곳에서도 연락이 없습니다.
원서 접수 후 기다림 속에 느낀 초조함과 설렘, 면접을 준비하며 겪은 시행착오들.
취업의 문턱 앞에서 부딪히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음 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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