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합에서 카이로까지, 야간버스로 떠나는 긴 여정
다합에서 이집트 수도 카이로까지는 약 500~600킬로미터 거리로, 차량으로 78시간 정도 걸립니다. 저는 주로 야간 버스를 이용했는데, 버스는 편안한 좌석과 에어컨이 갖춰져 있어 밤새 달리면서 잠을 잘 수 있는 저렴한 이동 수단이었습니다. 당시 가격은 5~10달러 정도로 매우 저렴했죠. 이렇게 잠을 청하고 나니 어느덧 카이로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카이로는 이집트의 경제·문화 중심지이자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대도시입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피라미드와 이집트 박물관이 유명하죠. 낮에는 40도 이상의 건조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밤에도 여전히 덥지만 상대적으로 시원했습니다.
저는 중앙 카이로의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는데, 1박에 3달러로 아주 저렴했습니다. 방은 침대 하나에 에어컨 대신 선풍기가 있었고, 샤워실과 공용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주던 작은 크루아상과 진한 커피가 기억에 남습니다. 밤에는 더위에 몇 번 깼지만, 저렴한 가격에 아침 식사까지 제공되는 점이 행복한 경험이었죠.
카이로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가 이집트 박물관입니다. 투탕카멘의 보물, 고대 미라, 파라오의 장례 유물 등 수많은 귀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실제로 보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박물관 근처에는 카이로 대학교가 있어 학생들이 책을 읽거나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대학가 특유의 낭만이 느껴졌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한 이집트인이 한국어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의 한국어 실력은 매우 뛰어나 깜짝 놀랐죠. 이름이 ‘김치’라고 했는데, 한국에서 몇 년 살았고 한국인 관광객과 현지에 사는 한국인들과 대화하며 한국어를 익혔다고 합니다. 처음 보는 외국인의 한국어 능력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이집트인은 시장에서 잡동사니를 팔며 싸게 사라고 권했습니다. 저는 돈이 부족해 사지 않았지만, 그가 운영하는 가게에 들어가 보니 골동품 같은 차, 잔, 그릇 등 다양한 물건이 있었습니다. 방명록을 보여주며 많은 한국인이 와서 물건을 샀다고 자랑했지만, 방명록에는 “사기꾼이니 조심하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저는 “나쁜 놈, 사기꾼이니 사지 말라”라고 적고 웃으며 나왔죠. 그는 끈질기게 권했지만 결국 저는 돌아와 쉬었습니다.
이스라엘 키부츠에서의 삶은 자연과 하나 되어 숨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새벽이면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하루를 시작하고, 땀 흘리며 농작물을 돌보고 동물들과 교감하던 순간들이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조용하고 소박한 일상 속에서 진정한 평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키부츠의 삶과는 정반대로, 이집트에서의 여정은 역동적이고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카이로의 거대한 피라미드와 신비로운 스핑크스, 고대 유물로 가득한 박물관과 나일강을 따라 펼쳐진 유서 깊은 풍경들. 시장 골목을 누비며 사람들의 활기찬 삶을 느끼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한쪽은 고요한 자연이 주는 위로였고, 다른 한쪽은 수천 년 역사가 전해주는 에너지였습니다. 이처럼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나라를 경험하며, 저는 그 속에서 삶의 다양한 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두 나라의 상반된 문화와 풍경은 제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고, 중동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키부츠의 조용한 생활과 이집트의 역사적인 유적지를 모두 경험하면서 중동 문화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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