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현장과 첫인상 – 긴장과 도전의 순간들

면접장 도착과 첫인상

면접장 도착과 첫인상

면접장 안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양복은 대부분 무난한 검은색이 주류였고, 가끔 깔끔한 남색을 입은 분들도 보였습니다. 저만 황토색 양복으로 눈에 확 띄었습니다. 아! 검은색 계통을 샀어야 했는데!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고 처음 보는 면접이라 양복만 입으면 된다고 순진하게 생각했나 봅니다.


면접을 기다리며 가볍게 몇 분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한 분은 영자 신문인 타임지를 보고 계셔서 물어보니 토익 만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영어 인터뷰도 진행되는데 자신감과 기세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분은 외국에서 유학을 다녀오셨고, 또 어떤 분은 기자를 하시다가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무실 문구에는 “수출만이 살길이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2001년 초반, 한국의 수출은 외환위기(1997~1998) 이후 회복되는 과정이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수출로 이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영어 인터뷰와 긴장 속 첫 답변

안내자가 면접장에 들어오라고 하여 입장하니 자리가 네 개 놓여 있었습니다. 온 순서대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면접관은 네 명 정도로 기억합니다. 먼저 영어로 자기소개와 간단한 경력을 말하고,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영어 자기소개를 하는데 긴장해서 버벅거리고 많이 떨었습니다. 앞사람이 떨어져서인지 저도 덩달아 긴장되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 뒤 ROTC 합격, 소대장 생활을 하면서 쌓은 통솔과 리더십, 이스라엘 키부츠 생활을 통해 영어와 문화를 배우고 여행한 경험을 이야기하니 면접관들의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이때다 싶어 자신 있게 영어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영어 소개와 면접관들의 영어 질문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모국어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질문과 답변

제가 받았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부분 미국이나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가는데, OOO 씨는 왜 이스라엘 키부츠를 선택했나요?”
이에 저는 “당시 돈이 없어서 미국이나 캐나다로 갈 능력이 없었습니다. 군대 동기가 먼저 가서 생활하며 추천해 주었습니다. 이스라엘 키부츠에는 많은 외국인이 방문하여 영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고, 숙식이 제공되기 때문에 별도의 돈이 필요 없으며 비행기 값만 있으면 된다고 해서 선택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키부츠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였고,
“처음에는 영어를 잘 못해 공장, 들판(닭잡기, 풀 뽑기)에서 일했습니다. 영어가 조금씩 들리면서 호텔 B&B, 식당 등에서 일을 하며 영어도 배우고 친구도 사귀고 문화도 배우며 이스라엘과 이집트, 요르단 등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세 번째 질문은 “OOO 씨는 사내 기준보다 연봉이 높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였습니다.
“네, 있습니다. 이곳은 통신회사이고 제 친구가 하나로통신에 다니는데 연봉이 2,700만 원입니다. 이곳도 통신회사이니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면접관께서 “우리 회사는 그보다는 훨씬 적고, 사내 기준에 따라 책정되는데 괜찮겠습니까?”라고 물으셨고, 저는 생각을 정리하며 “통신회사라서 그 정도 연봉을 말씀드린 겁니다. 사실 연봉보다는 제가 원하는 OO수출부에서 근무하면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몇 가지 질문과 답변을 마치고 면접이 끝났습니다.

*참고로 하나로통신은 2005년 하나로 텔레콤으로 사명이 변경되었고, 2008년 SK텔레콤에 인수되어 현재는 “SK브로드밴드”로 바뀌었습니다.


면접 후 심경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면접을 마치고 저녁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면접 때 생각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영어 면접은 다른 사람들보다 잘 본 것 같은데, 연봉 질문을 처음에 너무 높게 말한 건 아닌가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나중에 대략 설명을 잘한 것 같기도 했지만 찝찝한 마음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잠을 청했지만, 연봉 질문이 계속 생각나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다음 편 예고

면접이 끝나고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아! 떨어졌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점점 낙담하던 중, 3주 차에 뜻밖의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합격 소식과 함께 찾아온 기쁨, 그리고 가족과 나눈 진솔한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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