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앞에서 가족과 함께 내린 결단
팀장과는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아 지사 생각은 못 하고 지냈지만 다른 팀장이나 임원분들이 이제 때가 된 것 같은데 OO 과장 지사 발령 고려해하라고 해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우리 팀에는 지사를 보낼 인원이 없다고 합니다. 속으로는 중동, 아프리카를 담당하고 있던 타고, 두바이에서 들어오는 인원이 있어서 다른 팀장님들께서 그쪽으로 어필하라고 조언을 몇 번 받은 적은 있지만 직설적으로 팀장님께 말씀드린 적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사장님께서 잠깐 얘기하자고 해서 면담을 했는데 중국지사에 관심 있냐고 문의를 합니다. 원래 두바이에서 들어오는 인원이 있어서 그 양반하고 두바이 지사의 역할과 중동/아프리카 등 업무를 파악하고 있던 중이라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중국은 출장으로 몇 번 왔다 갔다 한 적 다인데 중국이라니, 와이프 하고 얘기하고 며칠 내로 결정해서 알려달라고 합니다.
알고 있던 팀장님들, 임원분들께 문의하니, 답변은 한결같습니다. 두바이 가면 향후 본사 와서 메리트가 크게 없고, 중국 광저우 도시 가면 살기도 좋고, 아이들 국제 학교 다니면서 영어도 배우고, 중국어도 배울 수 있으니 아이들 미래를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생활하면 공장 관리도 하고, 딜러도 관리하고, 신규 아이템도 찾고, 신규 거래선 개발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중국어도 배우니 경력에 좋을 거라고 하면서 무조건 중국을 가라고 합니다. 해외 지사 발령은 꼭 본인이 원하는 데로 가면 베스트인데, 중국 OO 도시는 굉장히 좋은 곳이고, 이 기회 놓치면 잡기 힘드니 무조건 OK 하라고 합니다.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집에 와서 와이프 하고 얘기했더니 깜짝 놀랍니다.
나 : 잠깐 얘기할 수 있어? 오늘 부사장님이 잠깐 불러서 얘기하자고 해서 얘기했는데.
아내 : 어! 갑자기 무슨 얘기?
나 : 지사 얘기하면서, 중국 생각 있냐고? 그래서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했지.
아내 : 어. 그래서.
나 : 우선 중국어도 못하고, 술도 못 먹는다고 했지.
아내 : 그랬더니..
나 : "가서 중국어 배우면 되지, 술도 배운 면 되지, 와이프 하고 의논하고 알려줘" 이렇게 말씀하셨어. 그래서 회사 팀장님들, 임원들, 아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모두 중국 무조건 가라고 가면 아이들 국제 학교 가서 영어도 배우고, 중국어도 배우고 일석이조라네.
아내 : 중국은 좀 그런데.. 근데 중국 어디야?
나 : 광저우
광저우 도시를 인터넷으로 함께 찾아서 그 도시에 관해서 알아보고,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서 해외 주재원들의 생활을 보니 괜찮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나의 경력 관리를 위해서, 그리고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니까 중국으로 가자고 결심합니다.
최종 결정하고 부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잘 생각했다고 하시면서 내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는데 나가서 회장님 방문 시 잘하고, 본사 올 때 자리 없어도 모른다고 하시면서,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말라고 해서 비밀을 간직한 채 시간이 지났습니다.
10월에 전체 부서 워크숍을 간 적이 있습니다. 이때 술을 한창 먹고 있는데 갑자기 부사장님께서 할 말이 있다고 하시면서 잔을 모두 채우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내가 말이야.. 오늘.. OOO 차장을 중국 지사장으로 발령 냈어!! 모두 축하해 주라고 하시면서 건배를 하였습니다.
자리에 있던 직원들이 축하를 해주면서 건강 잘 챙기시고, 건승을 빈다고 모두 격려를 해 줍니다.
사람의 인연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때 팀장과는 악연으로 만났지만 부사장님은 승진도 시켜 주시고, 지사장 발령도 내주시고 제게는 엄청 고마우신 분이면서 평생 은인이십니다. 중국 지사 생활하면서 시야도 넓어지고, 잘은 못하지만 중국 사람과는 일상 대화는 어느 정도 합니다. 아이들 국제 학교 다니면서 영어로 수업을 받아서인지 영어는 그럭저럭 곧잘 하고, 중국어는 한국으로 와서 많이들 까먹었습니다.
아이들이 중국에 있으면서 외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고, 수업도 편안하게 들어서 재밌었고, 중국 생활하면서 평생 놀 거 다 놀았다고 합니다. 여행도 자주 다니고 하면서 즐거운 추억으로 남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가족과 함께 도전하는 용기가 얼마나 큰 자산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인간관계가 때론 어렵고,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올 때 망설이기 쉽지만, 그 순간의 선택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깊이 느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중국에서 맞이한 첫 출장과 그리고 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에피소드들을 생생히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해외 지사장으로서의 리얼한 현장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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