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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May 12. 2019

험담과 욕도 담담히 받아들이는 멘탈을 기릅시다.

 조직 생활에서 험담이나 욕을 먹는 것은 우리가 매일 미세 먼지를 먹는 것만큼이나 일반적인 현상이다. 굳이 이 일로 인해 속상해 하고 너무 고민하여 자격지심에 빠릴 필요는 없다. 


세상에 욕을 먹지 않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완벽한 사람이라도 욕을 먹는다. 동료에게 욕을 먹지 않기 위해서 동료에게 잘해준다거나 실수 없이 완벽하게 업무를 처리하려고 해도 누군가로부터는 반드시 욕을 먹게 되어 있다. 상대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지만 100% 만족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험담이나 욕이 간접이나 직접적으로 자기 귀에 들릴 때도 있고 혹은 자기가 남을 욕할 때도 있다. 보통 직장에서 끼리끼리 모이는 무리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모이면 누군가를 욕을 하길 좋아한다. 남을 욕하는 것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공감대를 얻는 주제는 없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업무와 사소한 마찰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서로 욕하고 공감함으로써 스트레스도 풀 수 있으며 욕을 먹는 사람들은 뭔가를 잘못을 한 사람이고 누군가로부터 원한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 동료들을 욕하는 것은 굳이 나쁜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런데 만약 내가 일을 하다가 일이 엉성하다거나 실수를 했다거나 해서 욕을 듣는 경우가 있다. 직접적으로 듣는 것도 기분이 나쁘지만 제삼자를 통해서 들으면 더 기분이 나빠진다. 왠지 자신이 외톨이가 되는 것 같고 일을 정말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자존감이 많이 내려가기도 한다.


 평소에 욕을 하다가 자신이 욕을 먹게 되면 너무나 치욕적이고 쥐구멍이라도 숨어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직장에서는 욕을 먹는 사람이 나 하나뿐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일을 잘하는 사람도 주위로부터 견제를 당하기 때문에 욕을 먹기도 하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능력이 없어서 욕을 먹기도 한다.


 남이 뱉는 욕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직장 생활을 하기 어렵다. 욕을 먹는 다고 해도 그러려니 하고 흘려보내는 것이 현명한 자세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의도나 진심을 그대로 말로 전달할 수 없을 때가 있기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 사소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욕을 먹는 것이 두려워서 업무를 너무 신중하게 하거나 상대를 너무 배려하다면 업무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으며 주위의 시선을 항상 의식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업무에 있어서 자신의 주관이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업무를 신중하게 처리하고 상대와 사전 교섭을 하고 상대를 배려하면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좋은 업무 스킬이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지나칠 경우에 주객이 전도되어, 계속 밀려오는 업무를 제 때 소화하지 못해 심하게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욕을 안 먹으려고 남의 눈치만 보다가는  주관이 없어지고 상대로부터 '주변 배려형'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대리라는 직급에서 과장, 차장으로 올라가다 보면 일의 철학과 주관이 있어야 부하 직원을 다스릴 수 있고, 업무를 주도적으로 처리해나갈 수 있다. 그러나 일의 철학과 주관이 없다면, 능력 없는 상사로 낙인이 찍히게 된다.

 

 직장 생활에서 동료들과 항상 일로 부딪힐 수밖에 없다. 오늘 편하게 지냈다고 해서 내일도 모래도 평생 동료와 마찰과 갈등 없이 지낼 수는 없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이 욕을 먹기도 하고 상대를 욕하기도 한다. 서로 직설적으로 눈 앞에 대고 삿대질이나 욕을 하지 않을 뿐이지 속으로 뒤에서 서로가 서로를 향해 험담을 한다. 서로가 험담을 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맘에 들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인데 다른 사람끼리 어울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100%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가끔씩 누군가 자기 자신을 욕하는 것을 들어도 스트레스 해소성 하소연이라고 생각하며 아무렇지 않게 흘려버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욕을 먹었는데 너무 분하고 이런 욕을 먹은 이유에 대해서 곰곰이 고민에 빠지게 된다면 자기만 손해가 된다.


 험담을 듣고 욕을 먹는 것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능력이 있어서 견제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욕을 먹을 수 있는 것이고 자신에 대한 주변의 평판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험담이나 욕을 들으면서 자신의 내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 욕과 험담을 많이 먹어본 사람들은 맷집이 생겨서 상대의 웬만한 비난과 공격에 대해서 담담하게 대처할 수 있다.


 따라서 험담이나 욕에 대해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심각한 태도보다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에서 일상 다반사라고 가볍게 받아들인다면 앞으로의 어떤 인생의 난관에서도 넘어지지 않는 굳건건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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