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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Oct 27. 2019

1. 지금 당장 회사를 나오면 밥먹고 살 수 있을까?

만약 지금 회사를 나와도 나는 한 달에 400~500만 원 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친구 중에 알바를 시작한 친구가 있다. 직장에 다니지만 월급이 1년 전부터 나오지 않아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알바를 시작했다.


 직장 생활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 친구와 만나서 넋두리를 하곤 하는데 며칠 전 이 녀석을 만났을 때 이 녀석의 표정이 의외로 밝고 활기차 보였다. 이 녀석을 만나면 아직까지 직장에 다니는 내 상황이 사치로 비치고 비교가 되어 이 녀석이 내 앞에서 주눅 들지 않을까 조심스러웠었다.


 의외로 녀석의 목소리는 나보다 더 카랑 카랑하고 얼굴에 마음고생한 자국은 있었지만 표정만큼은 나보다 밝았다. 나는 이 녀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고 그리고 하늘이 무너져도 밥을 먹고 살길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녀석은 5년 전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로 취업을 했다. 재 취업을 하기 전에는 1년간 미 취업 상태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힘든 막일을 해야만 했다. 아침 일찍부터 나가서 일을 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올 때쯤이면 온 몸에 멍이 든 것처럼 쑤시고 아파왔었다고 한다. 몸을 상하힘든 막 일을 하면서 하루에 10만 원을 벌었다. 녀석은 재 취업에 성공할 때까지 몇 개월을 막노동을 계속했다.


 드디어 재 취업을 했지만 1년 전부터 회사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다시 막일을 할까 고민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몇 년에 세상은 변해서 이 녀석에게도 알바의 선택 대한 변화가 생겼다.


 요즘 인기를 달리고 있는 배달의 민족, 카카오 대리 운전직장 업무 후 사이드 잡을 찾는 이들에게 우아한 알바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이 생기면서 이 녀석은 과거처럼 을 망치면서 막일을 하지 않아도 막일을 할 때 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최신 고가 전동 킥보드를 타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비트 코인과 주식과 같은 금융 투자도 하면서 소소한 벌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수입이 아무리 많아봐야 얼마 안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난 이 녀석의 설명을 듣고 한 방 먹었고 반대로 회사에서 나와도 당분간은 돈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편한 마음과 위로를 얻게 되었다.


 이 녀석의 일과는 나보다 유가 있다. 아침 8시경에 일어나서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짧은 시간 동안 경제 뉴스를 읽고 주식을 한다. 다양한 주에 돈을 골고루 넣어 놓고 단타 치기를 주로 하며 하루 주식 수익 목표 액은 5~10만 원으로 설정한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도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고 한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세계 경제 사정도 공부하고 기업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삶에 활력이 생겨 좋아하기도 한다. 

 

  점심 즈음에는 서울 중심가로 나가서 배달 알바를 고 밤에는 카톡 대리 운전을 한다. 이 녀석은 하루에 대략 3~4개의 알바를 하고 있는데 하루 20~25만 원 정도를 번다고 한다. 한 달을 full로 일할 경우 600~750만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나 가족과 주말에 시간을 보내야 하므로 주말은 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하는데 주말을 쉰다고 해도 한 달에 400~500만 원은 버는 샘이다.


비가 오고 눈이 오면 힘들고 교통사고의 위험도 있었지만 꿈이 있고 가족이 있기 때문에 즐겁고 감사하면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비전도 있었다. 배달 알바를 하면서 음식에 대한 트렌드와 사람들의 트렌드를 공부하면서 자신도 돈을 모아서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는 외식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내 월급보다는 약간 작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고 어떻게 보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과 지지고 볶으면서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나보다는 훨씬 마음 편한 환경에서 일을 한다는 생각에 내가 이 녀석보다 그리 좋은 상황에 있다고 할 수는 없었다.


  어차피 나는 이 녀석보다 회사에 더 오래 있을 뿐 그것도 시간문제이며 언젠가는 회사를 나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녀석은 나에게 일단 회사에서 잘릴 때까지는 붙어 있고 그때 나와도 할 일은 많으니 밥 먹고 살 걱정은 하지 말라며 나가라고 할 때까지 붙어 있으라며 나를 응원해 준다.


 나는 사무실에서 월급을 받으며 온화한 기후의 비닐하우스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미 바깥에서 거친 날씨에 적응을 하고 있는 그 녀석이 나보다 더 인생의 후반전을 일찍 시작한 것이 부럽기도 했다. 


 직장인은 회사에서 잘리거나 회사가 어려워져 회사를 그만둬야 할 경우 무엇을 하며 먹고살지를 고민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살고 있다. 근 후에도 휴일에도 이런 고민은 끊이지 않는다. 특히 40대로 갈수록 이런 고민은 더욱 심해진다. 


  우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월급을 받지만 그래 겨울에는 따뜻하고 장마 때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집에서 살 수 있고 휴가 때면 유럽 여행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로  가족과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주말이면 비씬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중 저가의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직장을 잃는 순간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생각에 매일매일이 불안하다.

 

  그러나 이 녀석의 말을 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현실처럼 와 닿 마음이 한 결 편해졌다. 설사 내일 사표를 내고나 회사에서 나가라고 해도 의지와 생활력만 있으면 한 달에 400만 원 이상은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자녀를 키우고 있으면 더욱더 벌이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게 가장의 책임감이다.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예전처럼 막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온 것이 요즘 가장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된 것이다.


 물론 이런 알바를 평생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지금 당장 회사에서 잘리더라도 당분간은 알바를 통해서 견딜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 회사를 다니면서도 최소한의 자존심을 유지하며 다닐 수 있는 일종의 안전장치인 샘이다. 


  직장인들은 쌓아돈 돈이 많지 않은 이상 30대 후반이 될 수록 자신의 자리에 대해서 불안감이 생기지만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의지와 후반전의 일을 찾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굶어 죽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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