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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Nov 17. 2019

당신이 직장 동료를 멀리 해야 본질적 이유.

[1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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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을 너무 잘 믿고 믿던 동료들로 부터 상처를 받는가? 그렇다면 동료를 대하는 당신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  


세상에는 많은 직장이 있고 그곳에는 상대에 따라 다양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 보는 상대를 친절하고 자상하게 대해 주는 사람, 항상 퉁명스럽고 무례하게 상대를 대하는 사람, 평상시 좋은 사람이지만 업무적으로 자신에게 피해가 될 때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상대를 잡아먹을 듯이 달려는 사람.


 사람들은 상대가 보이는 태도를 기준으로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와 어느 정도의 관계를 맺을지를 정한다. 그러나 상대의 태도만 보고 상대를 허물없이 대했다가 상대로부터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다. 내가 상대를 좋게 생각하는 만큼 상대는 나를 좋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처음 해보는 사람들은 자신을 대하는 상대의 태도를 보고 상대를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하며 상대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정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특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시작해 가는 사람들은 적응의 어려움으로 인해 외롭고 힘든 과정을 겪는다. 


 이 때 누군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잘 대해주기 시작하면 상대를 곧 잘 신뢰하게 되고 경계심을 허물어 버린다.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경계심을 허문다는 것은 관계의 빠른 발전을 위 바람직한 방법이지만 직장에서와 같이 방어적인 경향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함부로 경계심을 허무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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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은 상대를 무례하게 대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직장에서 사람들은 업무로 부딪히지만 기본적인 매너와 배려는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대의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를 마냥 좋게 받아들이고 상대와 가까운 관계를 맺는다면 오히려 큰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5년 전 직장 디자인 팀에 대리 K 가 입사했다. 경력 사원으로 입사해서 업무나 직장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친절하게 이것 저것 알려주고 대화 상대도 해주었다. 나도 경력 사원으로 입사를 했었기 때문에 경력 사원들이 느끼는 고충들을 잘 알고 있어서 K 대리가 새로운 직장에서 문제없이 적응하기를 바랬었다.


 K 대리는 나에게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K 대리와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고 쉬는 시간에는 커피도 마시면서 담소도 나누는 가까운 사이로 발전이 되었다. K 대리는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이 정도라면 K 대리와 꽤나 가까운 동료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K 대리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고객의 변심으로 디자인 변경이 필요했다. 나는 영업 업무를 맡았었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를 K 에게 부탁하는 입장이었다. 고객의 디자인 변경을 거절하지 못한 것에 불만이 생긴 K는 나에게 정색을 하며 신경질을 내기 시작했다. 


 순간 K 대리의 태도에 대해서 당황스러웠다. 고객의 변심으로 어쩔 수 없이 업무량이 늘어난 것이고 내가 그동안 K 대리에게 잘 대해준 것을 서라도 이렇게 까지 민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나로써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동안 내가 K 대리에게 잘 대해줬던 것에 대해서 이렇게 보답을 받는 것이 나로서는 상당히 불쾌하게 느껴졌고 K 대리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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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일 이후로 직장에서 사람에 대한 관계를 맺을 때 내가 생각하는 만큼 상대도 나를 가깝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직장 생활은 편하고 느긋하게 일하면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매일 매일 일과 사람들로 시달리고 진이 빠져야 겨우 한 달에 한 번 먹고 살만큼의 월급이 나온다. 


 이런 환경에서 사람들은 가족이나 자녀들을 대하듯 자상하고 따뜻한 태도로 모든 동료들을 대할 수 없다. 의도치 않게 정제되지 않은 성질이 나오며 알면서도 상대에게 상처를 가한다. 만약 직장에서 만나지 않고 밖에서 만났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직장에서 만난 이상 관계의 정도에는 제한이 생기게 된다. 


 오랫동안 직장에서 같이 일을 하고 마음이 잘 맞는다고 해서 직장 동료와 서로 마음을 오픈할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면 그 순간 상대와의 관계에 대해서 경계심을 갖추어야 하며, 관계의 정도를 냉정하게 재 정립할 필요가 있다.

 직장에서는 업무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서 서로가 적당한 선에서 관계를 맺는 것이 현명한 관계의 기술이다. 상대와 가까워졌다고 해서 그 이상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언젠가 상대로부터 심한 상처를 받거나 혹은 상대에게 심한 상처를 주어 관계가 더 틀어질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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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상대와 적당한 선에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지만 뭔가 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상대와의 친밀함을 이용해서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그런 친밀성을 유지하기 위해 상대를 너무 배려한 나머지 상대를 갑, 자신을 을로써 위치 매김을 하기도 한다.

 
 상대가 나를 이해해 주는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나와 문제가 없을 때는 좋은 동료처럼 보이지만 사소한 문제로 인해 오해가 생기거나 자신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생각할 때는 곧바로 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 


  상대와 마음이 통할 정도로 가깝고 친해졌다고 생각해도 적으로 돌아 서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명심해 두고 관계의 깊이를 전략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직장에서는 친밀하고 가까운 동료 사이를 기대하기보다는 상대와의 관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상대와 관계의 깊이를 조절하는 것이 정 없고 냉정해 보이는 것 같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인간 관계로 인해 상처를 덜 받고 쿨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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