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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Dec 07. 2019

모두가 반드시 상냥하게 인사를 하는 것은 아니네요.

 회사에 경력 사원이 입사를 했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고 직급도 낮은 직원이었다. 경력으로 새롭게 입사한 직원은 말 수가 적었고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 하지 않았다. 보통 출근을 하거나 퇴근을 하면 간단하게 "안녕하세요."라든지 "먼저 퇴근하겠습니다."라는 인사를 하는 편인데 이 녀석은 출근을 할 때도 퇴근을 할 때도 말 없이 자리에 앉고 말없이 집에 간다. 상사로써 처음에는이 녀석의 태도에 불쾌함이 느껴졌다.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이 녀석에게 이래라 저래가 간섭은 하기 싫었다. 인사의 태도에 대해서 간섭을 한다면 이 녀석으로 부터 두가지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내 말을 듣고 고치든지 혹은 반발심을 갖든지.


 내 말을 듣는다면 문제 없이 상황은 종료되지만 내 말에 적개심을 느끼고 반박을 한다면 이 녀석과 관계가 나빠지고 같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러모로 스트레스가 생길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그냥 좋게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를 하라는 것은 회사의 규정 내에 없을 뿐더러 한국 사회처럼 전통 문화가 남아 있는 곳에서 나이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바라는 일종의 권위의 잔재라고 생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아랫사람에게 업무와 관계없는 "인사"에 대한 충고를 해서 꼰대 소리를 들을까봐 불안하기도 하고 새로 들어온 사람과 굳이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후배라면 진심어린 충고를 해줄 수 있지만 이 녀석과는 별로 친해지고 싶은생각도 들지 않았다. 딱 봐도 사람에 대한 관계의 중요성이나 매너를 모르는 녀석으로 보였다. 랜동안  몸에 벤 버릇은 아무리 충고해도 고치기는 힘들다.


  이 녀석이 후배라 내가 이 녀석에게 굳이 인사를 받아야 겠다는 생각도 우스웠다. 나도 어떤 상사에게는 매너 없는 사람일 수도 있으며 단지 나만 의식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에서는 상대에게 매너나 예의를 바라는 것이 어떨 때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내가 할 것만 하고 상대가 예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그것에 집착하고 집중할 필요도 없다.


인사를 하지 않으면 나도 녀석에게 동일하게 대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이 녀석한테는 인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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