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행복하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obe Jan 27. 2020

부부 싸움은 아이들에게 유익한 교육이 될 수도 있다.

 난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지만 아내의 게으른 행동에 그런 각오가 항상 좌절되었다.

 주말 아침부터 늦잠을 자고 이불에서 나오지 않고 텔레비전만 보는 아내는 일과 삶이 힘들어 휴식을 취하는 여자가 아니라 게으른 여자로 보였다.  


 새 해가 되어 어질러진 집안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마음을 갖고 뭔가를 시작해보고 싶었다. 어질러진 집안은 대부분 아내의 물건들이기 때문에 아내의 것은 아내가 잘 정리를 해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안이 난장판인 상황에서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기 전에 도저히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사소한 부부 싸움으로 보이지만 "이혼"이라는 말이 맴돌고 만다.

아내에게 몇 번이고 정리를 하라는 말을 했지만 아내는 듣는 둥 마는 둥 반응을 해서 화가 나버렸다. 드디어 나는 아내의 고쳐지지 않는 습관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 나한테 상처가 된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이혼하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이혼이란 말을 생각하는 나 자신이 지극히 극단적인 사람이라고 생각되었지만 부부 싸움을 해본 남자들에게 물어보면 모두 한 결같이 "이혼하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고 한다.


 주위 친구들이나 지인에게 물어보면 부부 싸움 중 "이혼하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내뱉지는 안는다고 한다. 말을 꺼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 싸움은 한쪽의 불만으로 시작되지만 상대도 동일하게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창 부부 싸움을 하면서 아내도 나에게 화를 내면서 나에 대해 쌓여 왔던 불만을 토로했다. 가만히 듣고 있다 보니 아내의 불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논리적으로 아내의 불만이 불합리한 이유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아내에 대한 불만도 불합리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나만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내도 내가 가진 불만에 상응하는 불만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우리가 싸우는 것을 보고 있었고 아이들이 의식이 되어 감정을 억제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우리 부부 싸움을 보고 눈치를 챘는지 형재들끼리 장난을 치다 장난을 멈추고 우리 주변에 와서 우리의 싸움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로 퉁명스럽고 거칠게 서로를 쏘아댔지만 아이들을 의식해서 우리는 톤을 낮추기 시작했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불만을 말하면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부부간 싸움은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아내와 싸우면서 이 순간 아이들에게 우리의 부부 싸움이 어떻게 보면 아이들에게 유익한 교훈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결혼을 해서 배우자들과 싸울 수도 있고 사람 간에 불만이 쌓이면 어떻게든 표현해야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부부간의 바람직한 싸움의 모습은 치고 박고 고함만 지르는 것이 싸움이 아니라는 것과 을 표현하는 방법, 상대를 이해하는 방법을 깨닫게 해 줄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주 부모님께 전화 합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