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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Mar 18. 2020

직장에서 착한 사람들을 보는 삐뚤어진 시점

 직장에서나 우리가 사는 어디에서나 정말 착한 사람들이 있다. 마음이 착한 사람들은 주변에서 좋은 소리를 듣고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더욱더 상대의 기대에 부흥하려고 노력하고 주변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따뜻하게 만드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직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전쟁터 같이 치열하고, 서로 날카로운 지적과 무뚝뚝한 말투로 상대에게 상처 주는 일이 많은데 착한 사람들은 차가운 얼음장 같은 직장에 따뜻한 온기를 유지해 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그러나 직장의 착한 동료들에게 고마워하는 것도 좋지만 착한 동료들을 삐뚤어지게 보는 시각이 분명히 존재한다. 


첫 번째, 착한 사람들은 자기한테 잘해주는 사람을 쉽게 믿는 경향이 있어서, 그 상대를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본인이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을 때, 혼자서 해결이 불가능할 때, 자기와 친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상대는 바쁜 업무로 인해 눈 코 뜰새 정신이 없는데 착한 동료로부터 지속적으로 부탁을 받는다면 상대의 업무 부탁으로 인해 손 발이 묶이게 된다. 심지어는 회사 업무가 끝나서도 눈치 없이 전화를 해서 본인의 어려운 상황을 들어주고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착한 사람에게 잘 대해주는 것은 좋지만, 그 착한 사람이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과 거리를 두는 것도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시각도 있다. 


두 번째, 착한 사람들은 업무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사람과의 관계에 신경을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업무 면에서 능력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착한 사람들로부터는 업무에 도움을 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


 착한 사람들은 일을 할 때 자신의 원칙에 입각한 업무를 진행하기보다는, 타인의 반응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쓰다 보니 자신만의 업무 방식이나 원칙이 없다. 다른 사람을 따라 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입김에 크게 영향을 받을 뿐이다. 


 일에 있어서 자신만의 업무 원칙이 없다는 것은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사원이나 대리 때는 시키는 것만 하면 되지만 과장부터는 자신의 업무 방식과 원칙을 내세우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착한 사람들은 대리나 과장이나 차장이 돼서도 항상 똑같다.


사람들과 관계를 신경 쓴다고 해서 대인 관계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자기중심적으로 일을 진행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끌려 다닐 뿐이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업무 능력은 발달하지 못하고 사람 관계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항상 부하 취급을 받게 될 뿐이다. 


즉, 이런 사람들하고 가깝게 지내게 되면 업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가능성이 많다.  


세 번째, 착한 사람들은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인간관계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영리한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을 자기가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필요 없으면 무시를 한다. 


그런데 착한 사람들은 상대를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매번 당하면서도 상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착한 것은 어떻게 보면 축복을 받은 능력이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착한 사람들은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기보다는 업무 능력을 스스로 기르고 사람들을 냉정하게 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대가 착한 사람이라면 상대와 적당히 관계를 두어 그 상대가 나를 너무 의지하지 않고 상대가 사자들과 하이에나들로 가득 찬 직장 새활에서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태도와 근성을 갖출 수 있도록 때로는 모질게 대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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