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고 도망 다니던 끄적질, 굿모닝 불광?
불광의 아침은
글과 그림이 담긴 한 장 짜리 이야기입니다.
한 장에 담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사실
불광의 아침은 '현재 진행형'은 아닙니다.
굳이 시제를 꺼내온다면, 과거완료(had+pp 였던가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2015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서울혁신파크에 출퇴근하며 그리고 쓴 이야기입니다.
*서울혁신파크는 서울 은평구 통일로 684
정확히는 불광역 2번 출구,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약 50년 동안 국립보건원, 식품의약안전청, 질병관리본부라는 이름을 거쳐 2013년부터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 및 혁신의 허브 역할을 할 서울혁신파크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5년 7월
서울혁신파크로 첫 출근을 하던 때가 기억납니다.
*서울혁신파크는 굉장히 넓습니다. 수치상 삼만 평 정도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아마- 더 될 것 같습니다.
1960년대에 지어진 건물부터, 최근에 리모델링을 마친 건물, 현재 새롭게 조성 중인 건물까지
다양한 연혁을 가진 삼십여 개의 건물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진 1동으로 불렸던 미래청은 1989년에 지어진 사무공간용 건물입니다.
서울혁신파크 전체를 관리, 운영하는 서울혁신센터부터, 청년허브,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다양한 활동 단체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붉은 벽돌의 이 건물에는 썰렁함이 감돌았습니다.
<전대미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혁신파크에서 함께 활동할 혁신가들을 모집했지만,
2015년 7월, 당시 약 20% 정도 입주가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입주가 완료될 즈음, 이 공간은 사람들로 채워지겠지요.
하지만
한 여름철에도 서늘함이 감도는 이 건물의 오래된 썰렁함은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 썰렁함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불광의 아침은 여기서 시작합니다.
*미래청은 현재(2017.03 기준)까지 서울혁신파크에서 제일 높은 건물입니다. 총 6층으로
건물 옥상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절경은 때때로 아주 적절한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재미
이 공간의 사람들이 재밌으면 좋겠다
이 공간을 재미로 채우자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당시 저는 서울혁신센터 미래청팀 청년혁신활동가로 서울혁신파크 입주자 네트워킹을 담당했습니다.
사람을 모아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 공간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공간에 있는 무언가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 내용을 공유하며,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 일-
한 번에 빵- 터지는 빅재미가 아니라
의외성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즐거움
큭, 풋, 흑 하고 코웃음치고 지날 수 있는 안부 인사
그리고 어쩌면, 일상의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로
썰렁한 복도 앞에
붙이고 도망치는 끄적질을 시작했습니다.
불광의 아침
2015년 14편
2016년 11편
총 25 편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글/그림/글씨/사진 이봄 2bom.d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