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시원 해지는 운동
불광의 아침은
글과 그림이 담긴 한 장 짜리 이야기입니다.
한 장에 담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2015년 8월
이렇게 불쑥 시작했습니다.
이 공간에 머무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한 번 꼭 들르는 곳
어렵지 않게 이 공간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하루 한 번 이상 가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며
가는 길에 우연히 누군가를 마주치기도 하는 곳.
그래서 불광의 아침은
서울혁신파크 화장실 앞 복도와 거울에
붙이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매 해 그렇지만
2015년 여름도 무척 더웠습니다.
노후한 건물을 탓해야 할까요?
그늘진 곳은 오싹오싹 서늘하지만, 해가 드는 곳이라면
밖에 있는 것처럼 뜨거운 곳이기도 했습니다.
썰렁한 공간의 유일한 활기였던 사람들이
더위에 지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몸은 덥지만 마음만큼은 시원해지길!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들숨날숨 큰 숨 들이마쉬며
하루의 일상 중 어느 한 조각쯤은 쉬어가길!
그렇게
불쑥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직접 종이에 그려 복사해
층마다 붙이길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초반의 그림들은
스캔한 JPG 파일만을 갖고 있습니다.
누가 왜 그리는지
'일단' 알리고 싶지 않아
아주 비밀스럽게 몰래 진행한 작업으로
SNS에도 따로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붙이고 도망가는 끄적질'이었던
불광의 아침이었습니다.
나름의 규칙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
'수요일 오전에 붙인다!'
이렇게 연재의 방식으로 그림을 붙였다 떼기를 반복하다 보니
이내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불광의 아침은
오로지 복도와 계단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늘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또
거기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2015 불광의 아침 마무리 전시에 붙여놓았던
저마다들의 이유를 함께 올립니다.
글과 그림 사이 보이지 않지만
담았던 고민과 이유, 저마다들을 기록하며 기억합니다.
불광의 아침은
2015-2016 서울혁신파크
이곳저곳 복도와 계단에
붙이고 도망치던 한장짜리 글그림입니다.
일상의 소식을 묻고 전하며
'풋큭흑' 웃음 짓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글/그림/글씨 이봄 2bom.do@gmail.co
불광의 아침 #처음부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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