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사를 했다.
오늘이 손 없는 날인 걸, 트럭에 짐을 실으며 알게 되었다. 동네방네 이삿짐이 가득이다. 내 짐을 먼저 실은 후, 겸조 짐을 실었다. 수수네 집에 트렁크 하나 끌고 와 일 년 반을 살았던 나는 박스가 열다섯 개에 책 묶음은 거진 스무 개 정도. 무겁게 산 편이다. 일 년에 한 번씩 이사를 다닌 겸조는 박스가 다섯 개도 되지 않았다. 간소하고 단편하게 산 셈이다. 둘을 합쳐도 일톤 트럭 가득은 아니었다. 짐을 실어 보내며- 앞으로의 생활도 일톤 트럭을 채 넘치 않게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사는 곳이 바뀌어도 생활은 계속이다.
즐거웠던 마포 생활도 안녕-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안녕을 기다린다.
2018.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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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1호에서의 생활을 전합니다.
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