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을 앞두고 서로가 가져야 할 시선

‘국대’ 운영체와 ‘클럽’ 운영체의 입장 차이

by 박규영


한일전이 성사됐습니다. 그리고 A매치 기간에 매번 나오는 두 가지 입장, 코로나 이후 더 공연해진 선수 차출 문제에 대해 무엇이 옳은진 모르겠습니다.


-불확실한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한 번이라도 더 대표팀 선수끼리 합을 맞춰보는 것이, 그리고 친선전 개최를 통해 계약된 스폰서 홍보가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언젠간 월드컵이 개최될 것은 분명하고, 축구협회도 자본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0년 만의 한일전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좋은 소재이며 살을 더 붙여 ‘코로나 시국’을 이겨낼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축구를 국대 경기 정도로만 향유하는 팬이나 일반 국민, 그리고 축협 당사자 입장에 서면 환영받을 성사입니다.


-다만, 중요한 선수를 차출해야 하는 구단과 구단의 팬 입장에서 국가대표 경기는 달갑지 않습니다. 해외에서 경기를 치른 뒤, 자가격리까지 해야 하는 지금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가격리는 활약하는 무대가 해외이건 국내이건 상관없이 모두가 민감한 주제입니다. A매치 기간에 경기가 없더라도 격리로 인해 이전보다 이탈한 시간이 길어지니까요.


-이토록 민감한 차출 문제의 보완책으로 FIFA는 5일 이상 자가격리 필요사 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방안을 내세웠고, 아마 많은 클럽이 위 권리를 주장할 듯합니다. 이는 벤투 감독이 선수 선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를 비판해서도 안됩니다. 국가대표팀에 선수가 필요한 것처럼 소속팀도 그 선수가 필요합니다.


대의를 위한 희생이 더 이상 남발되선 안되고, 이것은 국민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국가대표 무대를 내셔널리즘, 애국심의 수단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추상적인 개념들은 강요됐을 때, 온전한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운동선수가 꼭 국가대표 경기로써 애국할 의무는 없을뿐더러, 이전에 규정된 법과 규칙을 따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으로 허용된 절차를 모두 밟았을 때, 성사되는 A매치에서의 활약이 진정한 의미의 애국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넓은 시야를 가진 채로 경기를 본다면 우리의 의식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입니다. 사실 축구협회 차원에서도 더 이상 국대를 위한 리그의 희생을 지양하는 움직임을, 두 운영체가 생각을 공유하는 듯한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최초 2주 격리가 필수적이었던 현행 규정을 NFC에서 1주간 코호트 격리 이후 구단으로 복귀하는 방향으로 완화했고, 해외파의 경우에도 일본에서 복귀를 보증하는 식으로 선수 배려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또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국가 중 가장 가까운 일본을 택했다는 점에 핀트를 두면, 지난 오스트리아 원정과 달리 불확실성에 대해 더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선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렵게 잡힌 A매치에 어렵게 모일 대표 선수들에 보다 안전한 원정길이 될 수 있도록 서포트할 뿐만 아니라 차출을 허용한 클럽에 감사를, 그리고 지난번 원정으로 인해 코로나에 감염된 선수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출처: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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