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를 보며

by 던컨


옛날 사람인지

가족들이 스우파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를

보는데 짙은 화장과 과장된 몸짓에

'뭘 이런 걸 보냐?' 하는 생각이었다.

나를 뺀 가족들은 열광하길래 따라서 보았더니

겉모습만에 그렇게 판단할 프로그램이 아니어서

본방, 재방 틈틈이 보며 그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스우파의 이런 점에 열광하는 건가 하는

포인트가 몇 개 있는데

첫째 어떤 트릭이나 찬스 없이

오로지 본인이 갈고닦은 실력 간의 배틀을 꼽을 수 있다.


순수한 노력으로 일군 실력이기에 진정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루하지 않게 수련 과정은 생략하고

실력의 높낮이를 계급으로 표준화하여

압축된 인스턴트 문화에 맞게 표현했다.


만약 수련 과정까지 포함되었다면

24부작 미니시리즈로도 부족할 테다.

둘째 누가 누구를 밟고 올라가는 배틀은

우리가 살고 있는 경쟁사회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더 공감하는 점이다.

실제로 나는 피하고 싶은 배틀이지만

나 아닌 남이 대신하는 모습에서는 부담 없이 대리만족하며 보는 게 아닌가 싶다.

셋째 출연자들은 배틀에서 '발라버리겠어' 라며 이기고 싶다고 말하지만

막상 배틀을 벌이고 나면 승패를 떠나 상대방에게

경의를 표하고 또 겉으로는 강해 보이려 하지만 엄청난 부담감에 눈물 한 바가지를 쏟아내는 연약한 감성을 보여주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정말 내가 예체능을 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공부도 경쟁이지만 석차만 나올 뿐 누구와 마주하고 배틀을 벌일 일은 없는데

예체능 같이 누굴 마주하고 경쟁을 벌인다면 그냥 눈 내리깔고 졌다고 할 그런 성격이기 때문이다.

압축된 노력 대결과 상대방에 대한 공감에

인기 포인트가 있는 스우파

계속 찾아보는 애청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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