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는 백신 통증을 못 느낍니다.

by 던컨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후 통증이 꽤 심했다.

백신 약효가 2시간 만에 퍼지더니 밥이고 뭐고 누울 자리부터 찾았다.

통증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내내 맴돌다

월요일 출근 즈음에야 회복이 되었다.

우스갯소리로 코로나 백신 통증은

초등학교 졸업한 사람에게만 있고

국민학교 졸업한 사람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난 통증이 없어야 할 국민학교 졸업한 사람인데 아파서 실없는 소리였구나 싶었다.

꼬박 이틀을 앓고 나니 이미 접종한 다른 사람들의 통증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집사람은 학원업 종사자라고 해서 훨씬 먼저 접종을 했었는데 통증을 호소하거나 아프다고 드러눕지 않아서 아마 내가 통증을 과소평가했는지도 모르겠다.

집사람은 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더니

월급쟁이라 기합이 빠져서 그런 거라며

자영업자는 접종할 시간도 아깝고 아파할 겨를도 없다며 쏘아붙인다.

집사람은 주변 자영업자들과의 얘기를 꺼내며

"자영업자는 백신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특공대 정신(?)으로 무장한 채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는데 월급쟁이들만 유독 아파하면서

접종한 당일과 다음날 유급휴가를 받는다며

비아냥거렸다.

며칠 전 제2의 인생을 살겠다며 희망퇴직한 선배와 저녁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하니 공감을 하면서 자기도 백신 맞으러 가는 시간이 아까워 일부러 금요일 오후 늦게나 토요일 오전으로 일정을 잡는다며 늘 애가 타는 자영업자의 심정을 알기나 하냐며 유약한 월급쟁이를 돌려 깎았다.

자영업자는 생업이란 시퍼런 작두 칼날을 타는 엄청난 고통에 하찮은 백신 통증은 통증 축에도 못 끼는 건가 싶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