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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수난 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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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던컨 Nov 18. 2021

우리집은 이렇게 불탔습니다.

전기 스파크가 소파 나무의자로 옮겨 붙어 불을 키웠다.


"발화점은 이 주변인 것 같습니다."


감식관은 소파의 나무 다리를 가리켰다.

마루 바닥에 있는 멀티탭 부분에서 발화가 시작되어 바로 옆 소파 나무 다리를 태우며 위로 올라갔고 화학섬유 소파시트에 옮아 붙으며 불길이 치솟았으며 커튼으로 번지면서 불길이 온 집안을 휘저었을거라는 무시무시한 설명을 들었다.


뻗쳐나가던 불은 밀폐된 실내산소 부족으로 더이상 지지 않행히 이웃집으로 번지지 못했고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진화 되었다는 설명도 추가했다.

 

컴컴한 실내 모습은 대단했다.

소파는 시트를 다 태우고 스프링만 남았고 

스탠드 에어은 다 녹아내렸으며

책장의 책은 타거나 물에 젖어버렸다. 


철제 스프링만 남은 소파
녹아버린 스탠드 에어컨
타거나 젖어버린 책들

무엇보다 소방관들이 잠긴 문을 열지 못해 베란다 창문을 깨고 진입했고 실내 열기를 배출하느라

남은 유리창 모두 깨뜨려서 바닥은 유리조각이 가득했고 뚫린 유리창으로 12월 찬바람은 자유자재로 드나들고 있었다

열기는 빠르게 식었고  차디찬 한기느껴졌다. 


화재감식반은 유력한 발화원인으로 추정하는 다 타버린 손마사지기와 멀티탭 그리고 충전기를 챙 후 소방학교에서 정밀분석 후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한다.


다 타버린 이 곳에 용무를 마친 사람들은 떠

다 타버린 이 곳을 집으로 삼던 사람들만 남았다.



4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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