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강사이야기 4
그
렇
게
'나'는
오전에는 리본공예 배움방 및 교육기관 강사로,
오후에는 작은 신생 학원의 영어 강사로 일했다.
오전에는 성인들, 그리고 오후에는 어린 학생들 대상으로 말이다.
성인들 수업에서는 수많은 이야기꽃이 피워진다. 살면서 미처 풀어놓지 못하는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 말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꼭 특별한 이유가 아닌 듯, 따스한 차 한 모금으로도 스르르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맞장구쳐주고, 하하 호호 웃다 보면, 배움의 재미에서 인간의 소통으로 이어졌다. 난 편히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을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선수쳐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기도 했다.
내 삶의 끄트머리 사사로운 이야기를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작은 눈빛으로 펼쳐 보이면,
그들도 나를 오랜 시간 알았다는 듯 그들의 마음을 고이 열어 보이곤 했다.
그래서 많이 알고 지낸사이는 아니었지만,
내게 찾아와 준 그분들의 이야기를 마음 깊이 들어주고 공감해주었다.
차 한 잔과 음악, 그리고 인생 이야기, 리본……. 그렇게 내 팬들이 늘어났다.
학생들 수업에서는 나는 엔젤쌤이다.
선생님은 언제나 너희에게 천사가 되고 싶다는 뜻으로, 내 이름의 초성 이응과 지읒을 따,
엔젤쌤으로 별칭을 지었다. ^^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늘 천사가 되고 싶어. 물론 너희들이 천사이지만 말야'
예전에는 큰 애들만 가르치다가, 유치부, 초등부 학생들을 더 많이 가르치면서
선생님은 노래도 부르고, 율동도 했다.
시험에 찌들었던 나는 어린아이들과 파닉스를 했고,
재밌게 영어 동요와 게임을 하며,
하하 호호 웃었다.
물론 초등학생 고학년 친구들과 중학생 친구들에게는 문법도 지도했지만,
학원의 분위기상 늘 공부를 재미로 즐겁게 하다 보니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다.
디자이너 시절, 나는 한없이 철이 없었고, 나약했다.
엄마가 되고서의 나는 많이 철이 들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엄마이기 전에는 늘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었고, 세상이 두려웠다.
엄마가 되고서의 나는 늘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무모하게 시작했다.
엄마.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 준 단어. 따뜻한 단어,
내가 엄마여서
엄마들의 마음을 읽고, 소통할 수 있었고
내가 엄마여서
자식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더니, 그들이 내 팬이 되었다.
내가 엄마가 되었기에, 참으로 가능한 일이다.
작은 것이 큰 것이다
우리모두는 작지만 아주 큰존재.오늘도 이 세상을 가치있게 살아가는 엄마라는 존재, 따뜻한 큰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