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킹맘 강사이야기 5
먼저 주면, 더 많이 받는다.
예전 내가 어렸을 때는 농사일을 할 때 '품앗이'란 것이 있었다. 서로 힘든 농사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이었다. 일하는 ‘품’과 교환한다는 뜻의 ‘앗이’가 결합된 말. 서로 부족한 노동력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고, 또 자신도 남을 도와주며 살았던 우리 시대였다.
요즘
각자 자기 살기 바쁜 우리들은, 소통도 나눔도 참 많이 부족하다. 오히려 가까운 이웃집보다 sns나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세상은 예전과 참 많이 달라졌다.
2014년 나는 그 당시 큰 학원을 관두고, 작은 학원으로 옮기면서 시간이 예전보다 꽤 많이 남았다. 그 남은 시간에, 오전 시간 며칠은 성인 대상의 수업을 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정도는 새로운 나눔으로 소통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이웃들과 소통도 할 겸 ‘배움품앗이’이라는 것을 했다. 때마침 내가 사는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품앗이라는 명목으로, 장소 대여와 재료지원비를 소소하게 지원해주는 좋은 사업을 하고 있던 터라, 나도 그 좋은 취지를 함께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두 개의 품앗이를 신청했다. 하나는 우리 아이를 위한 또래 엄마들 간의 육아 품앗이, 다른 하나는 나의 재능을 나누기 위한 재능품앗이였다.
육아 품앗이는 말 그대로, 엄마들이 토요일마다 돌아가면서 하나씩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아이들 체험이나 다양한 교육을 나눠주는 품앗이다. 다행히 뜻이 맞은 여섯 명의 또래 엄마들과 독서, 여행, 보드게임, 악기 연주, 공예를 가지고 돌아가며 주말마다 아이들 육아 품앗이를 했다. 덕분에 아이들은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하며, 친구들과 즐거운 경험, 그리고 추억으로 오래토록 남게 될 아름다운 시간을 갖게 되었다.
물론 같이 참여했던 엄마들과도 가족처럼 꽤 많은 웃음을 함께 나누며 모처럼 가족과 가족간의 아름다운 관계로 소통하게 되었다. 이렇게 아이에서 아이와의 만남은 엄마에서 엄마, 그리고 더 나아가 가족과 가족으로 소통을 하게 된 것이다, 그저 어느 오후 치킨과 맥주의 단초로운 만남도 여섯가족이 함께 모이면 대가족이 모인 마냥 시끌벅적한 즐거운 웃음시간이 되었다. 커다란 소통의 시간과 사람간의 행복한 만남으로 커져갔으니, 그 작은 시작이 얼마나 보람되었는지 모르겠다.
재능품앗이는 우선은 내가 나눌 수 있는 리본, 선물 공예가 주축이 되어 나에게 배움을 얻어가고 싶은 분들께 나의 재능을 나눠드렸다. 물론 한 달에 한 번씩은 수업에 참여하신 분들의 재능을 나눔 받기로 했다. 그 당시에 나와 수업에 함께했던 분들이 자격증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다양한 분야에 소질이 있었던 분들이라, 나도 그분들덕에 꽤나 다양한 분야에 대해 배움을 얻게 되었다. 천연 비누 만들기, 팬시 우드, 천연 소이 캔들만들기, 도자기 페인팅 등등. 뜻밖에도 이런 좋은 분들이 나와 뜻을 맞추어, 함께 하며 서로의 재능을 그렇게 알아가게 되었다. 가끔은 서로의 집에 초대받아 즐거운 수다와 함께 서로를 알아가며 배움도 함께 하는 시간이 더없이 행복했다. 그 덕분에 나도 천연 비누와 캔들, 화장품 공예에 더 관심이 가서 새로운 자격증을 더 취득하게 되었고 말이다.
나눈다는 것은 곧 얻는 것이다. 아니 먼저 주면, 더 많이 받는다.
그 시절, 그저 나눔으로 시작했던 작은 시작이 커다란 소통이 되어 행복한 추억을 남겼다.
물론 지금은 아이도 크고, 나도 바빠 이 소통의 장이 사라졌지만, 그때의 시간은 참으로 값졌다.
작은 마음으로 서로 베풀었던 시절, 오히려 더 많은 행복과 기쁨으로 함께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이 나눌 수 있는 내가 되어보리라 마음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