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선생님이 좋아요.

- 워킹맘 강사의 아이이야기 4

by 꿈데이즈



내 아이에게는 엄마 선생님이 있다.


바로 나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어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토닥토닥 칭찬해주는 선생님.
누구에게도 가르쳐주지 않는 가장 깊숙한 부분을 너에게만 온전히 집중하는 선생님
사랑으로 너를 제일 응원하는 선생님말이다.






입시학원을 관두고 유·초등부 학원으로 옮기고서 아이의 영어는 계속 도맡아 가르쳤다. 파닉스부터 중등 내신까지 말이다. 어렸을 적부터 엄마를 선생님으로 부르며 학원에 다녔던 이 아이는 엄마에게 배우는 걸 참 좋아라 했다. 여느 선생님처럼 어렵지 않고, 본인이 가려운 부분을 제일 시원하게, 제일 가깝게 긁어줄 수 있는 사람이니 말이다.

나는 학원 강사를 관두고서도, 이 아이의 영어공부는 늘 엄마 선생님표 영어로 지도했다. 그런 이 아이는 영어가 과목 중에 제일 쉬운 과목이 되었다. 그렇다고 내가 회화까지 유창한 사람은 아니었기에 부족한 부분은 함께 공부해나가며,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같이 공부했다.


나는 아이의 독서 선생님이기도 했다. 한우리 독서 교재가 좋아서, 아이 친구들 그룹으로 홈스쿨 독서교실을 2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5년을 같이 했다. 이 아이와 다른 또래 그룹들을 데리고 가을이면 가을을 느끼러 자연으로 나갔고, 각종 행사와 박물관, 미술관을 다니기도 했다. 한 달에 한 번은 우리끼리 직접 만들어 먹는 떡볶이며 각종 요리로 즐겁게 요리논술을 해보기도 했다.

아이들의 요리 논술시간



그런 탓일까? 내 아이의 성향과 자세를 나는 늘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또한 아이는 엄마와 늘 함께 하는 것을 좋아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고민도 말이다.


엄마와 이런 저런 고민을 나누는 아이


어느새 아이는 꿈을 생각하며, 진로를 조금씩 생각해보게 되었다. 공부만이 꼭 미래를 설계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나이기에, 어떤 꿈이든 네가 꿀 수 있는 꿈을 꾸어보라고 했지만, 아이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은 ‘공부’라고 말했다. 다른 것이 자신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정말 공부가 자신이 있었던 것일까?

또박또박 예쁜 글씨로 수업시간 눈을 반짝이며 임하는 아이의 자세는, 그래, 공부에 참 잘 맞기도 했다. 아이는 독서수업을 할 때도, 영어수업을 할 때도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아이는 “엄마, 공부하는 게 내 적성이야.”라고 하니 말이다.


책 중에는 ‘세상에서 공부하는 게 제일 쉬웠어요.’라고 말하는 책도 있다만, 과연 공부가 그렇게 쉬운 일인가?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나? 내 머릿속의 정답은 한마디로 ‘없다’이다. 세상에 쉬운 것은 없지만, 힘들어도 한번 도전해볼 만한 일들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공부에 집중하는 아이


오랫동안 학원 강사를 해오다 보니, 각종 공부방법과 자기주도계획을 이 아이에게 전수해줄 수 있었다. 많은 학생을 지도하다 보니 얻게 되는 일종의 팁이라고나 할까? 결국은 공부는 ‘자기주도학습’이 최고다. 그저 방향을 제시해주고, 스스로 계획하며 새로운 앎을 얻는 것 말이다. 모르는 것만 잘 알려주면 자신이 원하는 그 배움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자신이 원하고 계획하지 않는 공부는 그 어느 누가 시켜도 좋은 결과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니, 나는 그 노하우를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같이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다. 중학교 내신을 처음 치르면서 시행착오를 겪어 보고, 스스로 조금씩 실행하고 보완해가도록 했다. 아이가 공부 쪽으로 가겠다고 해도 시험스트레스는 상당히 크다. 특히나 긴장되는 상황 속에서, 적당히 유연하게 침착하게 시험지의 정답을 찾는 것은 말이다. 아이는 그런 경험들을 토대로 점점 더 성장해가기 시작했다.아이는 첫 중학교 시험에서 부족한 부분을 점점 채워가더니 졸업할 때는 전교 성적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더 성장해갔다. 물론 나는 그저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도록 코칭하고, 지켜봐 줄 뿐이지만 말이다.



이제 이 아이는 성취감의 맛을 안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을 맛본 아이는 점점 더 목표가 커질 수밖에 없다.

엄마, 난 엄마가 가르쳐줄 때가 좋아요.


딸이 엄마에게 이런 말을 들려줄 때가 참 좋았다.


나는 자랑스럽게


엄마니까, 이렇게 가르쳐줄 수 있는 거야. 바로 엄마 선생님.
세상에서 유일한 너의 선생님.^^



엄마는 너와 한 팀이란다. 네가 가고자 하는 길에 엄마가 늘 함께일 수는 없겠지만, 늘 뒤에서 널 지켜보고, 도와줄게. 네가 외롭지 않은 길을 같이 걸어가자.



우리는 한 팀 ^^



영원한 너의 친구이자, 엄마, 그리고 선생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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