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킹맘 강사의 아이 이야기 2
아침마다 아이의 머리를 묶어주며, 예쁜 머리 액세서리를 꽂아주었다.
“우리 딸, 정말 예쁘네.”
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눈빛을 반짝거리며
엄마, 난 엄마의 모델이잖아. 예쁜 모델.
“그러엄. 우리 딸은 엄마의 리본 모델이지. 엄청 예쁜 모델.”
아이는 자신이 엄마의 리본 모델인 것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다.
리본공예로 배움 강사를 하며, 리본 사진을 찍을 때 아이의 머리에 꽂아주고 사진을 담을 때가 많았으니 말이다.
리본공예를 시작하게 된 것도, 결국 이 아이 때문이었으니
늘 내 아이는 나를 새로운 세상에 가져다 놓았다.
엄마를 다양한 사람으로 만들게 하는 마술사? 아니 하늘에서 온 요정일까?
아마 아이가 없었다면, 내가 과연 리본공예를 배웠을까? 아마 관심도 없었을 듯하다.
아이는 요즘 내가 배움방 게시판에 올리는 자기 사진을 보고 우쭐댄다. 자기가 모델이 되었다는 사실이 마냥 기분 좋은 것 같다.
아이는 요즘 공주 로망이 생겼다. 공주풍의 나풀거리는 옷이 아이의 대부분 패션이니 말이다. 얼마 전 ‘겨울왕국’ 영화를 보고서는 늘 let it go를 부르며 엘사가 되고 싶어 한다. 나는 이 아이의 로망을 이뤄주고 싶어, 원단을 끊어 놓고 대강 눈대중으로 그렇게 엘사 드레스를 만들어 주었다. 섬세하지 못한 대강 만든 엘사 옷도 아이에게는 그렇게 행복한 마음을 갖게 했나 보다. 아이가 온종일 유치원 친구들에게 자랑을 한다.
“난 우리 엄마가 엘사 옷도 만들어줬다.”
“이 리본도 우리 엄마가 만들어준 거야. 우리 엄마 실력 대단하지?”
아이는 모든 엄마 손길이 닿은 물건들을 그 작은 고사리손으로 이리 저리 끼워 보고, 입어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나도 지난 얘기지만, 우리 엄마가 어렸을 때 나를 위해 떠주셨다는 낡은 빠알간 스웨터를 보고, 그 스웨터의 색만큼이나 바래진 그 마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었다.
어렸을 적 부모의 사랑은 아이에게 큰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사람은 언젠가는 부모가 도와줄 수 없는 때가 오기 마련이다. 인간은 결국 외로운 존재가 아니던가. 나 혼자만이 선택하고, 해결할 수밖에 없는 그런 시간과 마주하게 되니 말이다. 그런 미래를 위해, 부모는 충분한 사랑으로 아이를 잘 보듬어주어야 한다. 훗날 아이 스스로를 튼튼하게 지탱하기 위한 영양분을 잘 섭취하게끔 말이다.
아이 스스로 모두에게 축복받은 존재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온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물론 지나친 사랑은 독이 되기도 하니, 적정한 범위안에서 사랑을 주어야 한다.
오늘도 나의 아이는 가족의 사랑으로, 자신을 위로, 조금씩 더 위로 밀어 올리고 있다.
1cm, 2cm 3cm .......
너의 뿌리가 더 튼튼하게 내릴 수 있도록 이 엄마는 늘 너의 곁에 있을게.
사랑한다.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