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킹맘 강사이야기 15
반짝이는 내인생을 응원해
평생학습센터 도서관 면접에서이다.
“이력서를 보니, 참 다양한 분야에 계시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한 가지도 참 힘들 텐데요.”
“저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 그 재능을 두루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 한사람이 한가지의 재능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요즘 현대에서는 N잡러와 같은 말도 유행이지 않습니까? 저 또한 그런 멀티N잡 강사입니다. 특히 도서관 강사 같은 경우는 독서에 관한 전문성, 재밌게 책을 들려주기, 그리고 독서 활동으로는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제가 한우리 독서 자격증과 스토리텔러 및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또한 다양한 분야에 두루 경력을 갖추고 있기에 저야말로 진정한 융합형 수업에 가장 최적화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가 대답한 그것이 정말 나를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멀티형 강사 말이다. 강사라는 큰 틀 안에 다양한 능력을 두루 갖춘 사람. 융합형 강사 말이다.
2021년부터는 다시 정신없이 바쁜 강사 활동을 하고 있다. 역시 다양한 분야를 지도하고 있다. 친구가 내게 말한다. “은주야, 너 일만 하지 말고, 나랑 좀 놀자.” 정말 몸이 두세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빴다. 머릿속엔 과목마다 커리큘럼, 티칭에 관한 생각들로 늘 가득 찼다. 2022년, 올해는 더 수업이 늘었다. 도서관에서 반응이 좋았던 이유였는지, 여러 군데서 수업 제안 연락이 많이 들어왔다. 어쩔 수 없이 제안을 거절하는 상황이 많아졌다. 일주일을 빽빽하게 채운 나의 강의수업일정표. 숨이 허덕일 정도로 바쁜 나날들.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이런 일들이 당연한 줄 알았다. ‘나는 스타강사야’라며 우쭐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나는 내가 있는 이 배움의 현장에서 바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했다. 그래서 아마 작년부터 올해까지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있는 듯하다. 내게 주어지는 이 시간을 잘 보듬고 잘 달려서, 좋은 커리어를 일구고 있다.
하루는, 오전 성인반 수업을 듣는 한 70대 할머니께서 물으셨다.
“선생님, 제가 선생님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아, 그러세요. ^^::”
“선생님은 그렇게 자기 시간도 없이 일에만 빠져 있으시잖아요. 하루하루 빼곡하게 계획대로만 사시는데,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제 딸도 젊을 때 외국에도 다니고, 많이 여행했거든요. 그렇게만 살면 나중에 후회됩니다.”
‘문득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타인에게는 불행해 보이나?’ ‘내가 안타까워 보이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이 분은 본인보다 한참 어린 나를 감사한 존경심으로 어루만져 주시는 애제자^^다.
내가 말했다.
“저는 바쁘게 일만 하는 건 아니랍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글쓰기로 시작합니다. 나중에 책을 내고 싶거든요. 글 쓰는 게 참 재밌어요. 그리고 수업을 마치고 저녁에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요. 또 밤에는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전 행복한데요. 하하 ^^”
그랬더니 그분께서
“선생님의 꿈과 목표는 뭐에요?” 또 물었다.
“저는 가르치고 배우는 게 너무 좋아서요. 나이 먹어서까지 강사로 남고 싶습니다.
남한강 전망이 좋은 위치에 5층 건물을 지어서 좋아하는 책을 보며, 좋아하는 사람 만날 수 있는 카페를 만들 거고요. 그 위에 3~5층은 저처럼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문화강좌센터를 만들 거랍니다. 배우며 행복해하는 사람들과 함께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어서요. 저는 그런 삶을, 나이 많이 먹어서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하하 ”
이 말을 듣고 그 학생이 말했다.
“선생님 그 꿈 참 멋지네요. 저도 이 나이에 배움을 가지는 삶이 참 즐겁거든요.
선생님의 그 꿈 꼭 이뤄질 겁니다. 제가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기도할게요. ”
“감사합니다.”
내가 바라는 삶, 내가 바라는 꿈, 하루하루 꿈을 그리며 사는 인생. 생각만 해도 참으로 멋지고 행복하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행복은 참으로 다른 색을 지니고 있다.
참으로 백 가지, 만 가지 각양각색이다.
내 일은 가르치는 일이라, 힘들긴 해도 그 일들의 결과물로 나에게 경제적인 자유를 가져다주고, 또 배움을 원하는 사람과의 소통이란 뜻깊은 시간을 준다. 어린 친구들과 많이 지내다 보니, 늘 꿈꾸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께는 돈 주고도 못 살 인생을 배우게도 된다. 나의 앎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기쁨, 타인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주는 기쁨도 크다.
우리가 성장하는 그 길 위에 다시 또 수많은 열망이 놓여있고, 그 반짝이는 점들 위에 배움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지는 찬란함이 펼쳐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억지로 만드는 배움이 아닌, 내가 행복해서 만들어가며 도전하는 그런 그림말이다. 강물에 반짝이는 윤슬처럼, 그 인생 그림도 예쁜 반짝임으로 여울져있기를.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도
미래의 나도
나다.
반짝이는 나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