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를 사랑해

-워킹맘 강사의 아이이야기 1

by 꿈데이즈



꼬물이가 결혼한 지 1년 만에 찾아왔다.

그후로 아이를 생각하며 쓴 수많은 글들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 처음엔 네가 아들인 줄 알았지. 두루뭉술하게 퍼져있는 나의 배를 보며, 어른들이 “배모양을 보니, 아들이네.” 다들 한마디씩 하셨었거든. 7개월쯤 되자 의사 선생님께서 너의 성별 팁을 주시더라.“나중에 머리를 길러도 되겠어요.” 하고 말이야. ^^ 엄마는 깜짝 놀랐어. 네가 예쁜 딸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거든 ^^


- 강사일을 하고 있던 엄마는 오랫동안 서 있는 게 참 많이 힘이 들었어. 배가 조금씩 나오고서부터는 으레 엄마가 가르치는 언니, 오빠들이 “선생님, 뱃속에 아가 있어요?” 하고 예쁘게 쓰다듬어주기도 했지만, 어떤 못된 녀석들은 “못생긴 아이가 태어나라.” 하며, 못된 말을 하는 거야. 꼬물아. 안좋은 말은 지워버리자. ^^ 우리 꼬물이 오늘도 예쁜 생각, 좋은 생각 많이 하기로~


딸아이가 뱃속에 생기고서 나는 매일 내 아이에게 일기를 썼고, 아이 물품은 내 손으로 바느질하여 만들어주었다. 한 땀 한 땀 아이를 생각하며 말이다. 그렇게 엄마는 묵묵히 너를 사랑했단다. 마시지 않던 우유를 매일 마시고, 그렇게도 좋아하는 커피를 단번에 끊었으니 말야. 참, 말 다 했지……. 지금도 하루에 네 잔 이상 마시던 커피를 어찌 하루아침에 끊었을고.




잠깐 아이를 위한 나의 손바느질 작품들 구경 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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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펠트 손바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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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초음파 사진과 메모장 & 모빌 & 딸랑이



‘엄마가 뱃속의 아이에게 책을 많이 들려주고, 손으로 바느질을 많이 하면, 아이 머리가 좋아진대.’ 나는 하물며 그런 속설도 믿었다.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못할까 싶은 마음으로 말이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랬다. 난 뭐든 내아이에게 다 잘하고 싶었다. 처음 내게 찾아온 이 아이를 아주 많이 사랑했으며, 최선을 다하고 싶었던 것이다.


분만일이 다가오면서는 자연분만을 위해 참 열심히 운동했다. 산모가 살이 많이 찌면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그러셔서, 늘 5km이상 많이 걸었고, 산모 필라테스도 했다. 만삭이 될 때까지 집 앞 언덕배기 공원을 여섯바퀴 이상 돌았는데, 그걸 본 어르신들이 혀를 차셨다.


“에구, 산모가 저렇게 힘들게 걸어 다니면 되나.”


그 덕분인지 양수가 터진 후, 30분 만에 아이가 한번에 쑥 나왔다. 정말 힘 한 두 번 주었더니 아이가 그렇게 아주 금방 나온 것이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산모도 아이도 너무 건강해서 이렇게 금방 아이가 나온 것이라 했다.


아이 낳는 건 정말 쉬웠지만, 아이 키우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 옛 어르신들 말이 아이를 낳아봐야 철이 든다고 하시지 않던가. 정말 그렇다. 아이를 키워봐야 진짜 어른이 된다. 왜냐면 내 아이에게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그렇다.


아이가 태어난 지, 3개월 지나 다시 강사일을 했다. 아니 사실은 급하게 예전 원장님께서 부탁하시는 일이 있어 한 달 지나서도 수업을 나갔다. 그렇게 내 아이는 일찌감치 바쁜 엄마 밑에서 자랐다. 딸에게는 어렸을 적부터 어쩌면 참으로 바쁜 엄마였다. 그런 딸아이는 그래도 엄마가 자신을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가 자신을 생각하며 한땀 한땀 수놓아준 이불을 덮고 자고 있었으며, 엄마가 자신을 위해 써준 수많은 글들과 물품들을 보며 그랬다.


“우리 엄마는 나를 사랑해. 그렇지?”

“그러엄, 엄마는 우리 딸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데.”

“난 애기때 엄마가 나를 위해 만들어준 이불에서 매일 코 잤었지?”

"우리딸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이불에서 잤지. 엄마가 만들어준 예쁜 이불에서^^”


아이가 지난 사진을 보며, 말을 한다.


내가 만들어준 이불과 함께 자는 내아이


2.6kg으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의 몸무게로 겨우 태어난 이 아이는 정말 아주 빠르게 잘 성장했다. 바쁜 엄마였지만, 엄마를 대신해 돌봐주시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그리고 늘 세상의 모든 딸바보 아빠처럼 끔찍이도 여기는 아빠가 있으니 말이다.


"모든 가족이 너를 사랑해. 튼튼하게만 커다오."


가족의 소원은 늘 이 아이에게 머물고 있었다.

아이는 사랑으로 커간다.


70805-04.jpg 엄마가 만들어준 꼬까옷을 입고 아장아장



바쁘다는 이유는 아이에게 핑계다. 아이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 부모가 자기를 사랑하는지, 사랑하지않은지. 바빠도 늘 아이에게 머무는 시선, 관심은 아이를 더 무럭무럭 자라게 한다. 워킹맘의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 - 몸은 떨어져있어도 늘 너와 함께 하고 있음을 눈으로 보여주고, 실체를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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