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배움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워킹맘 강사의 비결

by 꿈데이즈





저는 이 나이 되어도 배웁니다. 배운 만큼 보입니다. 창의력이 별것 아니에요. 배우면 보여요.



세일즈맨에서 시작해 웅진을 30대 그룹 반열에 올려놓은 샐러리맨의 신화적 인물인, 올해 78세 웅진 윤석금 회장님의 말씀이다. MKYU김미경 학장님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원동력은 이 두글자. ‘끊임없는 배움’이라고 말씀하셨다. '배운 만큼 보인다.' 정말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배움의 열정에는 나이가 정해져 있지 않다. 이미 인생을 먼저 배운 분들의 공통된 생각은 '계속 배워라'이다. 인생 선배님들의 소중한 가르침처럼 참으로 배워야 할 게 참 많지만, 우리는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히 계속 배움의 열정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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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인 대상으로 하는 영어 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로 50~80대신 그분들과 함께할 때면 늘 가르침을 드리기보다 더 많이 배우는 일이 많다.

예전에 가난해서, 시기를 잘 못 타서,

때를 놓쳐서,

사고를 당해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늦게나마 영어를 배우며 행복의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이다. 이미 지긋하게 나이 드신 분들이 늦게나마 공부란 걸 하면서 어찌나 재밌어하시고, 열정을 다해 노력하시는지 그분들의 주옥같은 삶의 사연과 배움의 열정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 벅찰 때가 많았다. A, B, C 알파벳조차 모르던 분들이 꼬박꼬박 알파벳을 열심히 공부하시고 외우시더니, 어느새 파닉스를 이해하고, 매일같이 올려드리는 동영상과 책 공부로 단어 공부를 척척하신다. 이제는 영어문장도 읽으시고, 함께 배우는 ENGLISH SONG도 잘 부르신다. 또 배운 그 노래를 본인들의 자녀와 가족들에게 자랑삼아 즐겁게 불러본다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움의 아름다움에 대해 미소를 지어본다. 이렇게 영어를 시작하신 분들과 2년후에는 영어 발표회를 했고, 경기도 문해시화전에도 출품하여 큰 상을 받기도 했다.



이제 성인들도 평생학습센터가 생겨 본인들이 젊은 시절 못 배웠던 것을 선택해 공부한다. 공부하고 싶어도 외부상황 때문에 공부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기에 이분들은 젊은이들보다 더 큰 열정이란 이름으로 공부를 한다. 수업이 없는 날에도 공부하다 궁금한 부분을 많이 질문하시고, 수업이 있는 날에는 빼곡히 공부하고 읽은 숙제들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쑥스러워하신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과는 참 딴판이다. 젊을적 공부 못한 한으로 새벽부터 공부하시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이를 젊음으로 돌릴 순 없지만 난 느꼈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걸. 열정의 크기는 나이순이 아니라는 걸.


해마다 다양한 어르신들을 뵙고, 또 인연의 기회가 닿아 몇 년간 계속 보신 어르신들이 계시다. 다만 그 인연 중에는 안타깝게도 고인이 되신 분들도 있다. 그렇게 하하 호호하시며, 즐겁게 함께 하셨던 분들의 영면 소식을 들을 때면 인생이란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본인이 주어진 평생 할 만큼 최선을 다했기에 못 배운 배움의 한을 원 없이 그렇게 쏟아내셨고, 배움의 시간 동안 사소한 것에도 웃음을 쏟으며 행복해하셨던 모습을 기억한다. 뭔가를 그렇게 열정적으로 하시는 분들을 뵈면서, 하물며 이 영어라는 공부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다른 건 얼마나 열심이셨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photo-1485463969733-3b3853b9d1bc.jpg?type=w1 © konni, 출처 Unsplash


내가 이제라도 배우게 되어 행복해요.

“선생님, 공부할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 노인네들 가르치기 참 힘드시지요?” 그러면 나는 “하나도 안 힘든데요.^^ . 저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며 그렇게 미소짓고는 했다.







나 또한 내가 미처 가보지 못한 배움의 세상을 계속 두드리며, 다양한 세상을 공부하고 배웠다. 그 덕에 지금은 N잡과목 강사가 되었고 말이다. 배우니, 재밌었고, 자꾸 해보니 가르칠 수 있었다. 꾸준히 배움의 기회를 잡고, 나를 자각시키며, 내 아이에게도 엄마의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계속 공부하고,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은 무엇보다 내 아이에게 좋은 롤모델이 된다. 특히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서 아이는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니 계속 배우는 부모의 모습이 가장 큰 가르침이 될 수 밖에 없다. 내아이가 잘 공부하고, 배우길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모범이 되어야한다. 가슴으로, 눈으로 우리 아이가 느끼게 하자. 이 배움의 미학을.





photo-1629360021730-3d258452c425.jpg?type=w1 © sofatutor,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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