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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뚜리 Jan 12. 2024

코로나는 아니지만

감기와의 전쟁

오전 8시 30분

번호 키 누르는 소리가 들릴 때쯤 도우미 선생님이 오셨다.


"안녕하세요. 언니"

"네~안녕하세요."


샘은 앞치마를 두루시고 설거지 마치자 말을 건네 오신 도우미 샘


"언니. 커피~마실래요?"

"좋죠. 같이 마셔요."


그렇게 우린 '아침 마당'을 보면서 커피 마셨다.

근데 비염은 우리 주은이 도 하지만 도우미 샘은 더 한듯 싶다.

그치만 난 그냥 미소만 보일뿐 아무 말은 하지 않았다.

코는 풀다 풀다. 버거워하던 도우미 샘.

꾸벅꾸벅 조는 나를 향해 말은 건넨다.


"우리 화장실 세제 사러 MS마트 가요."

"그럴까요? 피곤하긴 한데 잠도 깰 겸 가죠."


우리는 손을 잡고 걸어서 마트에 가고 간 김에 장까지 보고 왔다.

같이 걸어오는 길이 힘드셨던 걸까?

갑자기 춥다고 하시더니 화장실 세제만 사려는데, 이것저것 사다 보니 짐이라며 투덜투덜 ...

집에 도착하며 벌써 점심시간.

차려주신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도 그런지 콧물이 나기 시작했다.

감기 걸린걸까?....


오후 2시

도우미 샘은 퇴근하셨다.

한숨 자고 일어나면, 감기도 괜찮아질 거야...

그동안 얼마나 잤을까, 창밖은 어느세 깜깜한 저녁이다.

주은이와 저녁을 차려먹고 쉬는데 콧물이 점점 해지고 있다.

내일은 정형외과 갈 때, 내과도 다녀와야겠네.

혼잣말을 할 때 주은이는 말했다.

안과도 가는 날이라고 말이지.

몸과 마음이 지쳐온다.

다음날 아침

샘은 다시 출근 하셨다.

감기가 해진 걸 보시고 말씀하신다.


"주은이랑 서울 놀러 다녀와서 걸렸나보네."

"놀러 다녀온진 한참 되었는데... 그러게..."


화장지로 코를 풀자

너무 코가 아파 난 물로 씻기 시작 하였다.

감기 걸려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해 우리딸 주은이는 반찬을 시켜 주었다.

그 덕에 좋아하는 고등어를 먹을 수 있었다.

오후 2시 샘은 퇴근하고 주은이는 나와 "그랜드 의원'을 갔다.

안과부터 갔는데 다행이지, 안압이 높다더니 제자리는 찾은 모양 괜히 기뻤다.

약도 바꼈다.

정형외과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이어지던 꾸준한 재활치료.

내과는 감기 때문에 갔는데 세상에 병원 갈 때는 대낮이었는데

병원 3곳을 다니고 나니 어느새 깜깜해 졌다.


너무 늦어 아이와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나는 비빔밥 그리고 아이는 일본식 '라멘'.

하루의 지친 마음은 봄내콜을 불러 집에 왔다.

다음날 아침, 약 때문인지 많이 좋아진 기분.

그러나 목소리는 돌아오질 않았다.

도우미 샘도 출근

갑자기 나 보러 마스크 끼라고 하신다. 이유는

샘이 비염이 해지면서 감기가 왔기 때문이다.

유난히 많이 힘들어 하시고 하루 종일 코를 시니 내 귀는 조금 먹먹하지.

샘 역시 버거우신지 하루 종일 앉아만 시는 우리 도우미 샘.

겨울이라 운동도 못하니 그게 더 문제네...

조금은 답답했던 마음은 봄이 얼른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던 소망.

도우미 샘이 퇴근하자 주은이와 난 정형외과 다녀왔다.

물리치료 받으면 너무너무 시원하다.

그덕에 당분간 감기약만 먹어야 하니 정형외과약은 안먹기로 했다.

1월 중순이면 복지관도 드디어 프로그램 하는데 그때까진 나을 수 있겠지.

목소리라도 돌아왔으면 좋겠다.

샘도 감기가 해 일찍 퇴근하고 가셨다.

병원 들렸다 가신다고 말이지.

다음날 샘은 다시 출근했다.

그런데 어제 사고가 났었나 보다.

서 있는 자신의 차를, 어떤 아저씨가 다가와 박았다나.


하루 종일 사고 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으셨다.

어제는 아저씨가 먼저 박은걸 스스로 인정 하시더니

오늘은 도움이 샘이 후진하다 그런 거라며 말을 바꾸셨는지  속상한 마음을 어 놓으셨다.

결국 합의는 못 보았나 보다.

개인 보험처리 안 하려는 아저씨는 그거였다. 사고 내면 보험료가 오른다며 더 죽는 소리를 하신다나.

결국 도우미 샘 남편분이 그 문제를 해결 해 주신 모양이다.

그러자 도우미 샘은 그러신다.


"그런 것 보면 남자가 있긴 있어야 돼 내가 안되는 걸 한방에 해결해 주니 말이지.

다행이네 이제 병원 가서 치료만 받으면 되니까?"

근데 그것마저도 벌써  귀찮으신 건가, 병원에 귀찮게 다녀야 하잖아 한다.

그러게 하루에 두 번 사고 난 것치곤 정말 다행이다.

차만 망가질 뿐 사람은 크게 다치질 않았으니 말이지.

겨울이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

주은이도 도우미 샘도 비염이 해 힘들어하니 말이지.

그나마 우리 도우미 샘은 괜찮지, 도우미 샘 동료는 이용자와 함께 집 밖에서 하루종일 보내는 신세.

이유는 그분의 친구가 염치도 없지, 얹혀사는 입장이면서 도우미랑 이용자를 필요에 따라 내쫒이상한 상황.

그걸 다 받아주니 나로선 이해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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