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
함께 채워가는 문집
지난 여름 이었다.
글쓰기 수업이 있었다.
비 장애인 속에 장애인인 나, 소통은 좀 어려웠지만 같이 한다는 게 기뻤다.
힘들 때도 분명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길 다짐해 본다.
매주 금요일 몸과 마음이 바빴다.
서면에 가기 위함 이었다.
그날도 도우미 샘과 우리는 움직였다.
"오늘 서면 가는 날이죠"
"네"
"내가 바려다 줄게요. 서면 스쿨 차가 1시 30분에 인성병원 앞이에요. 우리 맞춰서 가요."
"고마워요. 샘 덕분에 편하게 다니네요." "괜찮아요."
저 멀리서 차가 왔고 도움이 샘은 자리까지 앉혀 주셨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서면 도착과 동시에 강의도 시작되었다.
비장애인 7명 속에 시각 장애인 2명,
4시간 강의였지만 마음의 흥분은 내려놓을 수 없었고
더 좋은 글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너무 간절했다.
또한 그중 한 분은 인정받는 작가가 되셨고 다른 한 분은 출판을 꿈꾸는 분도 계셨다.
가까이서 바라보니 꿈이 생긴다.
아니, 가능하지 않아도 끝까지 도전하고 싶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다른 분들은 화면을 바라보며 강의를 이해하지만 시각 장애인인 나는 도움이 전혀 되지 않다 보니 많이 속상했다.
결국 난 용기를 내었다.
"장애인을 좀 배려해 주세요 강사님"
"제가 장애인을 강의하는 게 처음이라서요
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장애인은 따로 봐 주시면 안 될까요?"
망설이던 강사님은 아무 말도 못 하자, 같이 하기로 한 다른 시각 장애인 한 분은 결국 포기했다.
나는 눈물이 난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온 후 내 방식대로 글을 적어 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다음 주 금요일, 그 글을 보여 드렸다.
나의 마음을 이해하신 걸까?
그 후로 쓰는 글을 자세하게 봐주셨다.
너무나 행복했다.
그와중에 비장애인 중 포기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나는 힘껏 써서 보여 드리고를 반복했다.
잘못된 부분을 깔끔하게 고쳐 주시기도 하고,
자세히 설명해 주시기도 했다.
결국 비장애인 6명 시각장애인 1명의 글을 모아 문집을 만들어 주셨다.
너무나 행복하다.
돌아오는 일요일
그때 같이 7명이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중 한 분이 출판 행사가 있어서 겸사겸사 만나기로 한 거다.
여름에 문집 제작 한차례 끝내고
가을에 또 다시 시작할 땐 기쁨이 있었다. 강사님이 이전의 내 부탁대로 장애인 대상 강의를 따로 진행 해주셨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드리던지 결국 힘들어 떠났던 다른 시각 장애인도 돌아오게 되었다.
나는 장애인 콜택시에 대한 이야기를 썼고 다른 시각 장애인은 자신이 겪은 등산 이야길 적어 내려갔다.
그것 역시 7주 후면 멋진 문집으로 만들어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흥분되고 기다려진다.
아니 내가 적은 글을 누군가가 읽어준다는 자체가 흥분된다.
우리 글쓰기 인연 앞으로 더 잘 쓰도록 더 많이 노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