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긴 방학을 떠나보내고 개강이 돌아온다. 아직도 새학기의 설렘은 식지 않는가 보다.
시작이란 많은 가능성의 기대 때문일까?
비록 해내지 못해도 그것이 새 학기의 매력인것 같다.
그러고 보니 목적이 어떠하든 우리 아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나도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이 어쩜 내 생활에 많은 힘이 되었던것 같다.
무언가 속하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경쟁의 매력.
그게 그냥 좋았다.
우리 나이가 한참 직장을 다니고 자녀 키우는데 가장 열을 올려야 할 나이지만
내가 세상과 맞서 해낼수 있는건 그 아무것도 없었다.
몸도 좋지않고 무엇보다 시력과 청각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늘 앞을 가로막는 숙제였다.
올해가 사회복지 4학년 졸업반이다.
다음엔 정말 창작학과에 입학해서 글쓰는 데 있어 좀더 도움이 되고 매끄러운글로,
시각 장애인에게 도움되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나의 경우는 선천적 장애지만 비장애인 학교 생활과 장애인 학교 생활도 같이 해봄으로 누구보다 더 잘 써나갈거라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명진 학교 졸업 하고 취업을 하려고도 했었는데,
수급자다 보니 깎이게 되는 게 오히려 힘들어 질까 두렵고
무엇보다 나이가 있다보니 더 두려워 평소 원했던 대학의 길을 선택했다.
남들처럼 실습을 하는 건 엄두가 나질 않지만,
그래도 졸업 한다는 그것 하나가 들뜨고 행복하게 하는것 같다.
포기하는 경우가 시각 장애인이 특히 많은 듯 싶어 그게 늘 아쉬웠지.
비장애인과 같이 배운다는 것, 그 자체로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그 마음에 스스로를 응원한다.
끝까지 잘 마치고 더 좋은 글에 많이 도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