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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뚜리 May 17. 2024

즐거운  야외수업

화목원에 왔어요

오늘은 합창단  화목원 가는 날이다.

도우미 선생님과 같이 복지관 차를 기다리는데 오질 않는다.

그래서 전화를 해보았다.

여전히 받지 않으신다.

나는 걱정이 되었다.


"내가 혹시 카톡을 잘못 본 건가?"

" 개인적으로 오라는 걸 잘못 본 건가? "


단체 카톡을 열어보았다.

그리고 도우미 선생님이 보셨다.


"아니야 언니, 오늘 차 운행하는 것 맞아"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을 때 노란 차가 보였다.

복지관 차였다. 우린 차에 올랐고 화목원으로 향했다.

작년에도 왔었던 게 기억났다.

그때도 도우미 선생님과 함께 왔었다.

작년에는 합창 연습 먼저 했었고, 그 다음 점심을 맛있게 먹고, 구경하다가 헤어졌었는데

오늘은 점심을 먼저 나눠주신다.

김밥 그리고 떡과 과일, 음료수

너무나 맛있었다.

그런데 우리 도우미 선생님은 보이질 않았다. 결국 다른 도우미 선생님들이 나를 도와주신 바람에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도우미 선생님이 나타나셨다.

나중에 들어보니 사회복지사 선생님 보조 하느라 바빴었나보다.

커피까지 다 마시고 나서 각자 주어진 자유 시간.

우린 도우미 선생님과 손을 마주 잡고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구경을 여기저기 다녔다.

다행히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그럴까?

주위에도 놀러 많이 오신 것 같다.

대부분 어린이집에서 많이 온 것 같다.

지나갈 적마다 아이의 모습을 보고 도우미 선생님도 귀엽다며 좋아했고

선생님들 너무 힘들겠다며 이야기를 하셨다.

또한 자신의 자식들 어렸을 때 나도 여기 많이 왔었는데 하며 옛날 이야기를 쏟아놓으셨다.

처음엔 나무들이 키가 작았었나 보다 지금보다 말이지.

혼자 멋있다며 감탄을 하셨다.


12시가 되자 복지관 차도 다시 왔다.

다행이다. 하루를 도우미 선생님과 보낸 시간도 즐거웠지만

사실 도우미 선생님 근무 시간을 지난 뒤에 집에 가게 될까 봐 걱정했었다.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언니 배고파요?점심, 차려 줄까요?"

"아니에요. 아까 김밥이랑 이것저것 먹었더니 괜찮아요."

"그럼, 그때 준 떡 식탁 위에 올려놓을 테니까 나중에 배고프면 꼭 먹어요."

"네, 그럴게요."


선생님은 퇴근하신다.

주은이자신의 방에서

빼꼼히 문을 열고 나왔다.

요 며칠 많이 힘들고 아팠기에 난 걱정이 되었는데 나중에서야 알았다.

학교 과제를 스스로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러게 책임감이 보이는 우리 딸이 참 많이 대견하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주은 아, 밥 먹었니?"

"아니, 아직 안 먹었어."

"그럼, 복지관에서 주신 떡 먹어볼래 너무나 맛있더라."

"응, 그럴게..."

"좀 어때 이젠 아픈 것 괜찮아졌니?"

"응, 괜찮은 것 같아."

"정말, 다행이네."

"그런데, 무슨 숙제를 하고 있니?"

"오늘 발표해야 하는 과제가 있어서 그걸 하고 있어."

"그렇구나!"

"몇 시까지 가야 하는 거지."

"6시잖아, 그런데 그전에 가지고 프린트를 해야 해서."

"아이코! 힘들겠네."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다.

은근히 근심이 되었는데 말이지.

주은이가 학교를 가고 나면 나도 그날의 강의를 듣느라고 정신이 없다.

그런 일상이 내겐 크고 작은 행복이 되는 듯 싶고

무언가 할 게 있고 그 의지도 커지는 나를 발견한다.

오늘은 가족 스트레스에 대한 강의였다.

가족에 다양한 형태를 말해주는 듯 싶다.

일인 가족, 이혼가족, 동거 가족

그중 이혼 가족의 자녀에 대한 이야기였다. 가만히 듣다가 괜히 짠해오는 마음이 크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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