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뚜리 Jun 09. 2024

오십견의 반항

2년전 일을 되새기게 했던 날

갱년기라는 위기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던 우리 도우미 선생님.

그러고 보니 나 역시 2년 전 었던  위기 덕분에 좋은 상담 역할이 된다.

내가 당황했듯 이번엔 도우미 선생님 차례였던가,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고 새롭게 알게 되는 어려움이 나를 지키는 큰 공부도 된다.

그만큼 몸에 변화는 너무나 컸던 2년 전 생각만 해도 참 아찔하다.

아니 여자 형제들이 있었다면 정보가 지금처럼 부족하진 않을 거란 아쉬움도 다.


50대 처음엔 턱에 거슬리는 혹이 생겼다.

대부분 혹은 그렇게 생기다가도 사라진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 였다.

그러다 보니 제거 수술을 해보지만 고름은 여전했

 후 재수술은 나에게 최악이었다.

좋아질 날이 오기나 할까 막막했던 순간순간들.

결국 뒤늦게 처방 된 건 혹의 문제가 아니라 치아 뿌리의 염증에서 오는 반응이었다.

결국 병원에 입원해서까지 현치 않은 이빨들을 모두 제거하고 나서야

턱에 혹도, 고름얌전해졌다.

그래도 억지로 남아있는 윗니 보철들을 크게 믿고 의지했건만,

고된 현실의 티를 못해 떨어지고 흉측한 모습.

보기는 좋지 않지만 통증이 가벼워져 오히려 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렇게 들볶던 턱도 얌전해졌다.

건강의 소중함을 크게도 느낀다.


그러고 보니 친정 엄마가 그렇게 힘들어했던 나이가 꼭 이맘때 아닌가 싶어진다.

결국 틀니도 하시고 말이지.

가끔은 그런 이 때문에 소심해지고 가리고 싶어지는 창피함은 어쩔 수 없지만,

이것도 한 단계밟아가는 과정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시 아랫니를 틀니로, 윗니를 보철로 가리고 싶은 간절함은 크지만

편하게 받아주는 게 나를 위해 좋은 선택일 거라 믿고 싶다.

물론 잘 되는 부분이지만 서서히 그렇게 노력하며 살아가는 게 인생일 거다.

도우미 선생님도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니, 우리 운동할래요?"


그래서 이전에 요가 했었기에 그 영상을 틀어놓고 같이 하려는데 선생님 대박이다.

유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고 오히려 끙끙대는 선생님이 걱정마저 되던 나.

결국, 요가는 포기하고 혼자 연습에 들어갔다.

그뿐 아니라 훌라후프를 시작하니 몸이 갑자기 가벼워지는 기분 들어 좋았다.

얼마나 했을까?

효과는 빨랐던 것 같다.


도우미 선생님은 내게 말한다.

갑자기 피부가 좋아지고 환해졌다나 그래선지 선생님은

그런다.


"어니, 나 몰래 피부 마사지해?"

"아니요."

"그런데 갑자기 좋아졌네.."


"오늘 교회는 권사님 이 오시기로 했나요?"

"아니요, 번에 선생님이 바람도 좋으니 걸어가자 하셔서 락 안 했어요."

"언니, 내가 언제 그랬다고 했어요."


'에고, 갱년기가 기억도 잔꾀를 부르는 건가?'

혼자 생각하는데

교회에 같이 어갈 때 천천히 으라고 리시다.

내가 한 번 넘어지고부터 도우미 선생님도 조금은 걱정된 모양이다.

작가의 이전글 도우미 선생님 출근 안하신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