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피서

by 미뚜리

무 더위 속에 지친 나의 하루 속은

우리도 남들처럼 계곡을 놀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들었다.

그러나 위험해.

계곡은 아마 안 되겠지?

하며 혼잣말을 할 때 우연히

내 이야길 들은 주은이는 말한다.


"엄마, 물놀이 갈까?"

"어디로?"

"인터넷 찾아보니

물놀이할 수 있는 곳을 찾았어.

자연 계곡이 아니라

만들어 놓은 물놀이장이라

더 안전할 것 같아"


그래서 가게 된 캠핑장.

단체만 되는 줄 알았는데

개인적으로도 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우리 모녀는 장애인 콜을 불렀다.

그리고 도착한 목적지,

한산한 시골길에 깊숙이 숨은

외로운 건물이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남자 직원 한 분이 우리 모녀를 반겼다.

그 직원의 지시에 따라

우린 간단한 장을 보게 되었다.

고기도 고르고 내가 좋아하는

새우도 상추도 이것저것 고르고

우리 자리인 텐트에 들어갔다.

에어컨이 틀어져 있어 너무나 시원하고

널찍하고 깔끔한 공간이 맘에 들었다.


숯불에 주은이가 고기도 구웠다.

그리고 행복한 밥상을 텐트 안에 같이 차려 보았다.

시원한 공간 속에서 점심을 먹게 돼 다행이다 싶은 건

날씨가 너무 더웠기 때문이다.

혹시나 상할까 염려했던 거와 달리

유난히 더 맛있게 느껴진 건

아마 무더위 속에서

열심히 구워준 정성 때문이 아닐까?


다 먹고 또 같이 정리하고,

같이 물놀이장도 들어가 보고,

멋지게 사진도 찍고,

무엇보다 처음으로 잡아본 골프채.

공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마냥 굴러가는 그 공처럼

들뜬 기분으로 참 좋았다.

이유는 내가 친 골프공이

자세히 보니 정확히 들어갔기 때문이다.


주은이는 주변 이야길 해 주었다.

탁구장도 있고, 하늘이 유난히 이쁘다나?

그래서 올려다보지만

내 눈엔 파란 하늘이 아니었다.

잔뜩 움츠린 하늘.

선글라스 때문인가 싶어

벗고 다시 올려다보는 하늘은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무리할 시간은 점점 다가왔다.

깔끔하게 다시 정리하고

장애인 콜을 부르는데

다행히 대기자는 많지 않았다.

2명밖에 안되었으니까.

그러나 1번이 되어도

다른 대기자 배차 해주는 건가?

쉽게 잡히지 않았다.

그런 우리 모녀는

40분을 기다려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취소하고 우린 걸었다.

멀지 않은 곳에 다행히

마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애인 콜을 취소한 걸 다시 부르자

1번인데 여전히 한참 기다려야 해서

서서히 지쳐올 때

억지로 차가 잡혔다.


지친 마음과 함께

우리 모녀는 집에 올 수 있었다.

너무나 피곤하고 지치지만

우리만의 가족 캠핑이라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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