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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여기 Nov 30. 2022

아직도 '평 당 얼마?'라고 묻는 당신에게...

24평 구축아파트 인테리어 중입니다. 

"인테리어 할 건데 평당 얼마 생각하면 될까요?"

이 질문은 이렇게 바꿔 말할 수 있다.

"24평 구축 아파트 인테리어 할 건데 돈 얼마나 들어요?"







인테리어를 준비한다면 반드시 내뱉게 될 질문이다.

예를 들어, 평당 100만 원이라면 적어도 2,400만 원 정도(24평 기준)를 투자해야 인테리어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다면 사장님께 이런 질문은 하지 말자.







인테리어 견적을 평당 얼마라고 단정 짓는 순간, 내 집의 인테리어는 산으로 가게 된다.

물론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각 공정별 플랜을 잘 짜주는 곳도 있을 거다.

하지만 수천만 원 쓰면서 너무 믿고 맡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평당 얼마를 생각하기 전에 내가 인테리어를 하는 목적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방을 확장하거나 용도(구조)를 바꿀 것인지?

예쁘게 꾸미고 싶은 것인지? 그럼 어떤 분위기를 원하는지?

수납공간을 늘리고 싶은지?

곰팡이, 결로, 누수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세입자용으로 저예산으로 할 것인지?

등등.. 아주 다양할 거다.







평당 얼마는 인테리어 사장님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해야 한다.

돈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어딘가 모르게 어설픈 집을 만나고 싶지 않다면 이런 질문을 하기 전에 힘 줄 곳과 힘 뺄 곳을 찾은 다음 견적을 냈으면 좋겠다.






즉, 인테리어 목적에 맞게 돈을 써야 할 곳과 쓰지 말아야 할 곳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같은 공사라고 같은 가격이 될 수가 없다. 그 안에는 작업자의 숙련도, 시공 방법, 자재 등급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욕실 공사 비용 300만 원인 곳과 200만 원인 곳이 있다.

300만 원인 곳은 욕실 타일을 철거하고 타일도 600각 수입산을 쓰는 곳이다. 반면 200만 원인 곳은 덧방 시공을 하고 300각 타일을 사용한다. 여기서 시공자의 기술도 포함될 거다. 속을 들여다보면 어느 곳이 더 합리적인지 알게 된다.






나도 인테리어 업종과 거리가 먼 전업주부이다. 그래서 정확한 시세는 모른다. 하지만 최소 3곳 이상 견적을 내보면 그때부터 감이 오기 시작한다.

'이곳은 타일을 저렴한 자재로 쓰기 때문에 이 견적이 가능하구나.'

하고 느낌이 올지도 모른다.






글을 쓰고 보니 사장님들도 억울할 것 같다. 고객이 2천만 원짜리 공사를 원한다고 해서 예산에 맞는 시공팀을 부르고 자재를 골라서 인테리어를 했는데, 결과물과 마감이 별로라고 하는 고객도 분명 있을 테니까. 2천만 원을 내고 3천만 원짜리 공사를 기대하지는 말자.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 나도 인테리어를 앞두고 추천/ 비추천 업체를 서치 하다가 만난 글이 있다. OO 업체인데 공사 마감이 정말 엉망이라서 잔금을 주고 싶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사진을 보니 벽지 마감도 이상하고 붙박이장도 어딘가 모르게 어설펐다. 알고 보니 그 업체는 동네에서 정말 저렴하게 인테리어를 하는 곳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싸고 좋은 건 없다. 비싼 게 무조건 좋다는 말은 아니지만... 우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가 움직이는 만큼,

내가 공부한 만큼 보이는 인테리어.

어디 인테리어뿐일까? 세상 일이 다 그렇지 않을까.








그래도 평당 가격이 궁금하다면...





*최근 6개월 이내 견적

경기도, 24평 구축, 올 리모델링(새시, 확장 포함)

세입자용 기본형 3,000만 원 ~ 3,500만 원 ( 평당 125만 원~ 145만 원 )

브랜드&디자인 회사 4,500만 원 ~ 6,000만 원 그 이상^^ ( 평당 187만 원 ~ 250만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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