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금여기 Jan 05. 2023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지금여기의 인생문답

"생일축하해~ 오늘은 더 행복한 하루 보내렴~"

"결혼 축하합니다. 앞으로 더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어디 여행을 갔는데, 그때 정말 행복하더라~"

"아기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르는데 눈물 나게 행복했어~"









평범한 일상과 다른 경험을 할 때 우리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실제로 주변을 돌아보면 "행복하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행복"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꼭 이렇게 특별한 경험을 해야만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크기에 상관없이 내 마음속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은 모두 다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와 눈 마주치고 아침 인사를 할 때

퇴근하는 남편이 문 여는 소리에 온 가족이 현관문으로 달려갈 때

피곤해서 설거지도 못하고 자고 일어났는데 남편이 설거지를 다 해놨을 때

(오늘 아침 일이다 ㅋㅋ)

나에게 꼭 맞는 책을 찾았을 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 딩굴딩굴할 때

내가 만든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머물 때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사랑하는 감정을 느낄 때


.....






이렇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작지만 소소한 행복"도 많다.

그런데 이런 소소한 행복을 느낄 때

"행복"이라는 감정은 느끼지만

입 밖으로 "아~행복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느꼈으면 된 거지 이걸 꼭 입 밖으로 꺼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을 바꾼 계기가 있었다.









집 근처에 가성비 좋고 맛도 좋은 초밥집을 소개받았다. 소문을 듣고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이사를 하는 바람에 초밥집과 멀어졌고 당분간 먹을 일이 없게 되었다. 그런데 남편이 예전 동네에 다시 갈 일이 생겨서 간 김에 초밥을 또 포장해온 거다.











10피스에 12,000원

초밥을 먹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았다.

나는 초밥을 먹는 내내 으음~ 좋아. 진짜 맛있다.

이렇게 맛있는 초밥을 또 먹을 수 있다니 진짜 행복하다~






먹는 내내 행복하다는 말을 남발하는 나를 보며 남편은 의외라는 식으로 물었다.

그게 그렇게 행복해?

응~ 진짜 좋아. 너무 행복해~






내가 너무 행복해하자, 남편의 얼굴이 더 밝아졌다.

아, 이런 거구나. 행복을 나만 느끼지 말고 이렇게 표현해야 되는 거구나.

바로 이 단어가 떠올랐다.




"HAPPYVIRUS"





이 단어는 싸이월드가 유행할 때 내 미니홈피의 대문을 지키고 있던 단어이다. 지금으로 치면 블로그 제목정도 되는 것 같다.

10대, 20대 초반의 추억으로 가득한 싸이월드 미니홈피.

어떤 마음으로 이 단어를 선택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나는 무엇보다 행복에 대해 관심이 많았나 보다. 그때의 그 마음을 더해, 앞으로는 내가 느끼는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시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고 느끼자. 행복은 꼭 특별한 경험 속에만 있지 않다.

지금처럼 평범한 일상 곳곳에 더 많이 숨어있으니까 말이다.






* 이 글은 <김형석의 인생문답> 책에 나온 질문 목록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아직도 '평 당 얼마?'라고 묻는 당신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