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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여기 Jan 21. 2022

쌍둥이를 갖고 싶은데요?

철없던 시절의 꿈






"나는 꼭 쌍둥이를 가질 거야!!"


그럴 때면 친정엄마의 등짝 스매싱이 이어졌다.

쌍둥이 임신이 꿈이라는 20대 그녀

그녀의 꿈이 이루어졌을까?








사실 철없던 시절에 나는 쌍둥이를 갖겠노라 말하고 다녔다.



"애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런 소리 함부로 하지 마라!"

딸 가진 엄마의 마음으로 엄마는 그런 나에게 등짝 스매싱을 날리셨다.



"아유~ 어차피 키워야 하는 거 한 번에 힘든 게 낫지" 라며 등짝 스매싱에도 웃음으로 맞받아쳤다.

평소 아이 돌보는 것을 좋아해서 직업으로 선택할 만큼 나는 자신이 있었다.







자연임신으로 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이 1%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친정엄마도 쌍둥이, 외사촌도 쌍둥이라서 나에게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 내심 기대를 했던 거다.






4년간의 신혼기간을 지나 나도 임신을 했다.

호옥시 나도?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아쉽게도 단태아였다. 하루가 다르게 불러오는 배를 보면서도

한 번씩 쌍둥이면 더 좋았겠다.

욕심을 부리기도 했다.











하. 지. 만.

출산 후 무시무시한 육아의 세계에 들어갔다.

첫째가 순한 기질의 아이였음에도 나에게 육아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얼마나 힘들었던지 한때 내 꿈이 쌍둥이 임신이라는 것도 잊고 지냈다. 1년간의 극기훈련으로 나는 철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고 친정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마음속 깊이 이해했다.






결혼식보다 더 힘들다는 돌잔치 날

선배맘들의 후기처럼 정말 정신이 없었다. 1년 차 초보 엄마는 돌잔치가 끝나자마자 침대와 한 몸이 되었다.





"그래, 일 년 동안 아이 키우느라 고생했으니

이제 나도 챙기며 사람답게 살아보자!"






의욕이 너무 앞섰는지 며칠이 지나도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 아이 대신 엄마가 하는 돌치레일까?

그렇다면 다행인데,,, 갑자기 느낌이 이상했다.





설마, 설마...!

맙소사,

나에게 둘째가 찾아왔다.





그렇게 나는 20개월 터울을 가진 연년생 엄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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