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오던날
어느 여름날 나는 그림자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림자가 힘이 없어 보인 건 해가 구름에
가려서 희미하게 보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림자와 처음 얘기하는 장소와 시간이 썩 좋지
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림자라는 존재와 얘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었다. 봄이나 여름 한 때 강렬한 태양이 그림자의 존재를 뚜렷하게 해주긴 하는데,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쳐 버리고 잊었었다. 그림자는 빛이 있는 곳엔 어디나 있는 것, 신기할
것도 없고 새로울 것도 없었다.
생물도 아니요 무생물도 아닌 것이, 존재하지만 잡을 수 도 없고 움켜 뒬 수도 없으니, 그 것에
관해 깊이 생각할 여지도 없는 거였다. 그러니 소통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먼저 말을 걸었던 건 그림자였다. 아파트 근처 큰 도로 옆에 둑이있고 나무가 많아 그늘이 사람
들을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 주는 곳이 있다. 나는 항상 그 둑을 걸을 때 마다 나무들을 고맙
게 여기고 그런 나무를 심도록 한 기획자에게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훌륭한 공사를 해 주었다고
고마워 하곤 했다.
둑에는 드문드문 벤치가 있고 노인들이 힘든 몸을 쉬게 하는 걸 거리를 지날 때 마다 보았다.
어느 젊은 엄마는 아기를 걸리면서 말을 걸어주고 활짝 웃는 모습은 한 목의 그림 같았다. 나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지나다가 기분이 좋아져서 웃었다. 아기 엄마가 보는 걸 개의치 않고
아기와 눈이 마주치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요즘 같이 아기를 보기 드문 시기에 그런 풍경은 나
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그날도 일을 보러 나갔다가 한 번도 앉아 보지 않았던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지.
해를 구름이 가렸다가 지나가면 도로는 그림자가 크게 생겼다가 없어지곤 했는데, 내 귀에 어떤
소리가 약하게 들려왔다. 나무의 소리도 지나가는 강아지의 소리도 아니었다. 확인하기 위해 주
변을 두리번거렸는데, 소리 낼 만한 것이 없어 무심코 누구야? 나도 모르게 말을 하고 말았다.
낮으나 힘이 들어간 음성이었다. 마치 누가 옆에 있는 것처럼.
"나야! 그림자."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그림자란 말의 의미를 생각지도 못하고 엉겁결에
"그림자라고? 어디 있는데?"
"바보 아냐? 그림자는 어디에나 있잖아? 네 근처에 그늘 뿐이라 보이지 않는 거지."
내가 앉아있는 벤치 근처에는 혼자 말 소리를 내도 이상학레 생각할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다.
벤치 등받이 뒤로 몸을 돌려 돌아다보았다. 구름이 지나감에 따라 그림자는 생겼다가 없어지
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림자의 말소리는 나에게만 들이는 것 같았다. 나는 소리내지
않고 말했다. 그림자는 알아 듣고 있었다. 살다보니 이런 경우도 있구나. 생각만으로 소통을
할수 있다는 걸 알아 차리는 순간 강렬한 희열이 가슴을 스쳐갔다. 동시에 소름이 팔을 비롯
하여 온몸에 돋았다.
오싹 했지만 잠시 뿐이었다. 내가 말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무던히 어깨
를 뒤로 펼 수 있게 했다. 어디에 무엇 하나 내 세울 게 없는 나에게 이런 능력이 생겨났다는
건 큰 소리로 고함을 처 보고싶을 만큼 힘을 주는 것이었다. 남이 갖지 않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대단한 것이 아니냐. 조금 흥분되는 걸 억제하고 그림자와 얘기를 계속하고 싶어서
주위에 나무 그늘로 덮여있는 둑과 인도와 아파트벽을 바라보았다. 혹시 누군가 눈치 채지 못
하도록 조심하기 위해서 신경을 곤두 세웠다.
내 의식이 남에게 보이지 않는 건 확실한데 나의 몸짓이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이
알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말 하는데 뭐 그렇게 거창하게 방벽을 쌓는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건 지나친 것 아닐까. 내가 좀 소심한 편이라 주변에 신경 쓰이는 어떤 것이 있으면, 그걸 알아
채는 순간 움츠러들고 마는지라 그럴 수 밖에 없는 거야. 아무튼 그렇다고 치고 내가 그림자
에게 물었다.
"그래 나하고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림자가 말했다. "야 너는 내가 있어도 없는 것처럼 무시
하기만 하는데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너도 나를 인정해주고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 네가 가는데는 어디나 따라가고 네가 누우면 나는 네 밑에 깔려서 너를 받쳐주고 있단
말이야. 이 멍청아! 어떻게 그리 모를 수가 있냔 말이다. 혹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거 아냐? 그렇
다면 너는 바보에 더해서 나쁜 놈에 속해.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나도 화나면 무섭다는 걸
알아야 해 이 둔재야."
그림자는 제 말만 쏟아 내더니 숨을 돌리고 있는지 잠잠했다. 나는 어이가 없어 시선을 멀리
보내다가 무언가 대답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입을 열었다.
"무시하는 건 너야. 나는 지금까지 그림자라는 걸 잊고 살아왔는데, 갑자기 나를 나쁜놈 취급
한다는 게 도대체 말이 안 되는 거지, 무시하고 말고 할 게 없다 이거야. 잘 들어 너는 내가 움직
일 때마다 졸졸 따라 다녔잖아? 난 너 한테 따라오라고 한적도 없고 내게 가까이 오라고 한적도
없어. 그렇지 않니? 말해봐."
나는 그림지에게 반격했다. 듣고만 있기엔 귀에 거슬렸다. 멍칭이네, 둔재네하는 단어를 함부로
쓰고 있다는 생각에 은근이 화가 났다. "그러니까 너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거구나, 이를 어쩌나,
적반하장이란 말은 이런 때 쓰는 말이지. 내 말의 의미를 모르는 거면, 그냥 그렇다고 인정하는 게 어떠냐? 나는 네가 태어나서부터 너와 함께 살아왔다는 것을 모른다고 부정하지는 않겠지.
내가 이런 말을 늘어놓고 있다는 상황이 슬프다."
그림자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주 욱 같이 행동한 거니까. 그렇다면 나의 어떤 행위
도 같이 따라 했단 말이냐? 옛말로 한다면 해괴망칙한 것 아닌가.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있어!
그림자 말대로 그림자가 나의 모든 행동을 따라했다면 묻고 싶은 게 있다. "내가 즐거우나 슬프나
기쁘거나 화가 났을 때에도 따라 했단 말이냐? '슬픔은 나누면 반이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
고 했지.' 너는 내가 어떤 상항에 놓였을 때 함께 하면서 나를 도와준 적이 있었나?"
바로 대답을 못했다. 나는 이어서 그림자를 연속으로 공격해야 하겠다고 마음먹고 질문했다. 아주
결정적인 승기를 잡은 것처럼 의기양양 하게 말했다. "네가 무언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거야. 너는
내가 태어났기 때문에 생겨났고, 내가 죽어 없어지면 그 순간에 너도 없어진다는 걸 왜 모르는 거냐?
내가 죽어서 불에 타고 남은 재는 작은 항아리에 담겨서 땅에 묻히는데 너는 거기에 존재하지 않아,
재는 그림자가 없거든. 안타깝다. 이런 말로 너를 기죽게 하고 싶진 않은데, 네가 하도 나를 물고
늘어지니까 하는 말이다.
내가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하는 정해진 과정이야. 얘기가 이상하게 흐르고 말았네. 네가 확실하게
알아 두어야 하는 건 그림자는 인간의 생사와 더불어 생성되고 난 뒤부터 운명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인데. 안 그러니?" 그림자는 내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심
하게 말한 걸까. 하고 후회도 했지만 그것이 사실인 걸 어찌 부정할 수 있단 말인가. 함께 나고 함께
살고 동시에 죽는다는 건 숙명이다. 아주 철저하게 정해진 규칙인 게다.
이 세상에 어떤 현인이 있다해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뭐 현인까지 들먹이는 건 좀 우습지만 말
이다. 내가 철학을 논하는 것도 아니고, 인생을 그림자에게 설명하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건 어떤 힘
에 의해 아니 절대적인 규칙에 의해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 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는 게
아닌가. 그런 현실에서 그림자가 주장하는 일체라는 것도 언젠가는 분리되고 사라진다는 것을 가르
쳐 준 것 뿐이다.그림자는 매우 못 마땅한 모양이지만 어쩔 수 없는 거다.
내가 그림자에게 내 마음을 드러내 놓고 알려 줄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은밀한
사생활까지 함께 했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나의 비밀을 모조리 털어 놓은 거나
진배 없지 않은가? 좀 기분이 이상하기 까지 하였다. 기가 막혔다가도 이해할 것도 같은데 따지고 보면 내가 원치않은 결과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었다는 것이 은근히 화도 나고, 허공에 주먹을 휘 둘러 이 엉망이 되어버린 자존감을 되 찾고 싶기도 했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조언을 구한다면? 해결책은 커녕 웃음이 넘칠 것이다.
무척 재미있다고 하며 은근히 나를 조롱할 거다. 이게 무슨 경우란 말이냐. 내가 말하지 않으면 사람
들의 웃음거리는 피할 수 있는 거지만 말이다. 그런데 내가 무언으로 그림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는 자부심은 아무런 쓸모가 없어지고 말았다.
이때 근처에 나무 그림자 사이로 점점이 흩어져 있던 빛니 나섰다. 그림자와 나의 대화를 다 듣고
있었던 게 틀림없었다. "야 너희들 무슨 시답잖은 얘기를 그렇게 늘어놓고 있나? 뭐? 둘이 같은 운명
이라고? 웃기도 있네. 내가 없으면 너희들도 없는 거야 이 머저리들아, 듣자 하니 가관이더라. 너희
가 심각해지면 나는 더 웃음이 나와서 참고 있자니 허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림자와 나는 빛이 말하는 걸 잠자코 듣고 참을 수 없었으나, 그의 말은 진실이었다.
반격할 여지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언가 반격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즉시
내보낼 거리가 없었다. 이 대낮의 밝은 세상은 순전히 태양의 빛으로 인해 유지 되고 모든 생물은
태양 덕분에 살아가고 있는 건데, 어떻게 부정할 수가 있을까? 시간이 흘러 가는 게 그림자의 위치와
형상이 변하는 것으로 뚜렷하게 보였다. 꿀 먹은 벙어리는 나를 두고 한 말인가 보다.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가 바보임에 틀림없었다.
이 나이 되도록 숱하게 많은 경험을 했으면서도 단 일격에 대항도 못하고 무너진단 말인가?
나는 엉뚱한 질문을 빛에게 했다. "빛! 너 그림자와 나를 깔아 뭉개려고 작정한 모양인데 그렇게는
안될 거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라. 빛이 전혀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이 지구상에는 많다는
걸 알고 있나? 당장 지하실만 해도 네 영향은 전혀 받지않는 그역이지." 빛이 대뜸 말을 받았다.
"야! 그 거야 스위치 누르면 빛이 비치는데, 그 때 밝아지는 건 빛이 아니란 말이냐?"
나는 빛이 걸려 들었구나 싶어서 대답했다. "그 때의 빛은 네가 말하는 대단한 빛이 아니지. 태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빛이야, 네가 말하는 빛은 어떤 존재도 거스를 수 없는 건데 지하실 전등 빛은 전등
스위치 하나로 켰다 껐다를 맘대로 할 수 있잖아? 안 그러냐?" 빛은 내 말에 즉답을 못했다. 사실은
사실대로 받아드리는 정신 자세를 갖추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렇다면 말이 통할 수도 있겠다.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막무가내는 아닌 것 같았다.
거대한 불덩어리로부터 분리되어 지구에 와서 활동하는 그 많은 빛이 다 상식을 갖추고 있다면 정말
다행이겠다.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지고 멋대로 나댄다면 인간으로서는 당 하고만 있어야 하는데.
또 모르지. 이 근처에 있는 빛과 다른 지역의 빛이 같으란 보장은 없으니까. 나는 가만히 주변을
둘러 보았다. 아파트 옆면의 벽에 사정없이 내리쏘고 있는 빛은 강열했다. 같은 빛이라 해도 나무
사이로 비추고 있는 빛과는 차이가 뚜렸했다.
나와 얘기를 나누근 빛은 조금 여리고 배려심도 있는 그런 존재인가 보다. 아무소리 없는 빛에게
말을 걸었다. "빛! 너 올 여름엔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이 건 열대야가 그냥 계속 가고 그칠줄을
모르니 사람이 잠을 못 자고 힘들어 죽을 지경이 아니냐. 너는 어떻게 생각하나?" 침묵을 지키던 빛
이 한 참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그 게 모두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나는 아주 아주 일 부분에
지나지 않아. 저 우주에 박혀 있는 태양이 하는 일이라구. 나는 바로 맞 받았다.
"야! 조금전엔 이 세상 모두 네가 관장하는 것 처럼 큰소리 치더니, 내가 사는 아파트 지붕이 펄펄
끓어서 밤에도 밤에도 열기가 후끈후끈 했는데 네가 아니라고?" "아까 말한 건 내가 조금 오버한
것 같은데, 나도 태양이 시키는 대로 하는 거고, 지금 나도 계속 던져진 거란 말이야. 욕을 먹어도
어차피 내가 먹는 것이긴 한데 어쩔 수가 없다. 그건 그렇다치고 너의 집엔 냉방기도 없나?"
얘가 아픈데를 찌르는구나.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집엔 냉방기가 없다. 어거지로 무리해서 하나 설치할 수도 있지만 전기
요금이 만만찮게 나올 것이니 아직 큰맘을 먹지 못했다. 그렇다고 네가 냉방기 운운하는 건 정말
웃기는 얘기 아니냐? 그러니까 햇볕은 낼 쪼이는 게 일이라고 나에게 모든 고통의 책임을 미루는
거냐? 너는 몰라서 그런 말을 함부로 한다마는 이 도시에 아직 냉방기를 설치하지 못한 가구가 많이
있다는 걸 알아 두어야 하겠다. 없는 게 자랑이 아니라 그렇다는 말이다."
나는 애써 변명으로 얼버무렸다. 이제 빛에게 무시를 당해야 하나? 라는 생각에 나는 무력감에
빠져갔다. 이 때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졋다. 갑자기 주위가 컴컴 해지더니 우르릉 꽝꽝 천둥
소리가 요한하고 번재가 번쩍 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소나기가 쏟아지는 게 아닌가. 비비추 잎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했다. 나는 하던 얘기를 마무리 짓지도 못한 채 아파트단지에 있는
정자로 뛰어야 했다. 비를 약간 맞기는 했으나 별 거 아니었다.
사정없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면서 빛과 그림자는 어디에 있을까를 더듬어 보았다. 온통 주위가
어두운데 빗소리는 요란했다. 이 순간은 빛이 견뎌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나는 손수건으로
머리에 묻은 빗물을 닦아 내면서 정자가 이럴 때 근사한 쉼터로 된다는 게 새삼스러웠고 오늘 제 구실을 하고있다는 생각을 했다. 빗물은 후려치는 바람에 맞아 처마에서 이리저리 날리며 떨어
지고 있었다.
큰 길에 달리는 차량들은 바퀴가 잠기기를 거부하는 듯 물소리를 세차게 내면서 여전히 끊기지
않고 질주하는 걸 물끄러미 쳐다본다. 주변이 요란한 사이에서 안락함이랄까 편안한 기분을 맛
본다. 방금 전까지 옆에 있던 빛도 그림자도 없이 여기 가만히 앉아 있다는 게 신기하였다.
조금전에 빛이 내게 불편한 질문을 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되어 있었다. 나는 자존심을 지키
려고 억지를 부렸던 것인데 지나고 보니 후회되고 부끄러웠다.
비는 거짓말처럼 딱 그쳤다. 비가 그치자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비가 어둡고 무거운 무거운
것은 모두 쓸어 가 버린 것이다. 뜨겁던 더위 까지도 쓸어버린 것 같았다. 어김없이 빛과 그림자는
내 곁에 찾아왔다. 나는 그림자와 빛에게 우주와 어둠에 관한 얘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그만 두었다.
때없이 바뀌는 빛에게 얘기한들 무엇 하겠나. 나는 집으로 향하여 발걸음을 떼어 놓았고, 그림자는
따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