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가 증오했던 국가 폭국과 한국의 팬덤 폭력
팬덤 폭력에 맞서는 개념 지식인들의 침묵 비겁해
“권력이 쌓아올리는 사실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적으로 저항하는 목소리를 한결같이 계속 내는 길밖에 없다.”
일본의 양심 대문호 오에 겐자부로 선생이 국가 폭력에 맞서 싸우기 위한 의지를 밝힌 말씀입니다.
오에 겐자부로 선생은 자신을 위해 현실 참여를 한 작가가 아닙니다. 흔히들 개념 작가랍시고 권력에 빌붙어 감투와 공돈 같은 혈세나 탐내는 한국의 매설가들과는 차원이 다른 분이죠.
오에 선생은 1945년 일왕이 항복선언을 낭독하자 “일왕이 사람의 목소리로 말한다는 것에 놀랐고 실망했다”며 천황에 미친 군국주의 팬덤과의 이별을 고하며 일본의 양심을 대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아무리 사죄해도 충분하지 않을 만큼 엄청난 범죄를 한국에 저질렀다”며 신사참배 반대에 나섰습니다. 또한 일왕이 주는 문화훈장을 거부한 대목은 시류에 영합하며 현실에 쉽게 타협하는 시정잡배인 자칭 한국의 가짜 양심 쓰레기와는 결이 다르죠.
오에 선생은 평화헌법 수호자였습니다. 다시는 군국주의 유령에 사로 잡힌 일본이 돼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실천에 옮긴 것입니다.
일본인은 소중한 민주주의와 양심의 수호신을 잃었지만 오에 선생의 국가 권력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의명분과 체면의 나라 한국은 어떻습니까? 군부 독재와 사이비 민주 정권들은 국가 폭력을 즐겼습니다. 군부 독재와 자칭 민주 정부도 민주주의가 얼굴 마담에 불과했었죠.
이제는 국가 대신 팬덤 폭력이 난무합니다.조국 일가 팬덤들이 서초동에서 준동하더니, 이제는 이재명 개딸들이 온, 오프라인을 지배해 수박 썰기에 나섰습니다.
팬덤 폭력은 국가 폭력보다 더 위험합니다. 자신들만 옳다고 믿기 때문에 상대방을 경쟁자가 아닌 적으로 간주해 제거에 몰입합니다.
소위 양심 있는 지식인들은 특정 정권의 수호신이거나 반대 정권 파괴자가 되곤 합니다.
특정 정치인들은 팬덤 폭력을 은근히 조장하면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듯 합니다. 겉으로는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실질적인 조치는 없어 보입니다.
한국의 적폐가 된 팬덤 폭력은 일본의 양심 오에 겐자부로 선생이 증오했던 국가 폭력을 능가하는 괴물이 된 것 같습니다. 나날이 진보하는 팬덤 폭력, 어디까지 한국을 망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