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천 구속, 무인의 명예 심판대에선 유죄
정치탄압보다 부하를 버리고 혼자 삼겠다고 줄행랑친 건 아닌지?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구속됐습니다.
명예를 생명보다 더 중시한다는 육사 출신 3성 장군, 특히 군 보안 최고 수장이었던 조 전 사령관의 구속을 보니 씁쓸합니다.
조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계엄 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는 의혹 당사자입니다.
서울서부지법은 이날 조 전 사령관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죠
그는 탄핵 정국 때 자신을 겨냥한 수사를 피해 미국으로 도주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혹자는 사화를 피하고자 향촌에 은거한 정치탄압 피해자라고도 합니다. 물론 문재인 정권의 그들만의 적폐 청산 작태를 보면 맞는 말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인으로서의 조현천, 명예를 목숨보다 중시한다던 육사 출신으로서 자세를 꼬집고 싶습니다.
제게는 그의 미국행이 그저 비겁한 졸장부의 줄행랑으로 보입니다. 작전상 후퇴가 아닌 그냥 감옥 가기 싫은 도피범으로만 보입니다.
진정한 무인이라면 당당히 맞서 자신의 결백을 밝혔어야 합니다. 비겁하게 듣기도 민망한 궤변으로 도주했다가, 정권 교체가 되니까 슬그머니 돌아오는 모습을 보니 이게 우리나라 고위 장성의 실체인 듯 해서 심히 불쾌합니다. 물론 훌륭한 고위 장성들도 많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의 전임 사령관 이셨던 이재수 전 장군님은 문 정권의 표적 수사에 부하들 보호를 요청하시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습니다. 남재준 장군님은 어떠셨습니까? 문 정권의 탄압에 당당히 맞서 기꺼이 수감생활을 인내하셨죠.
자! 생각해 봅시다. 조 전 사령관의 줄행랑으로 남은 부하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지난 5년 동안 신적폐 패거리들에게 얼마나 고초를 겪었습니까? 근데 사령관이라는 작자는 나몰라라 하고 튀었으니? 이게 군대입니까?
기무사령관은 군 권력 실세입니다. 일개 기무사 상사도 연대장 대령과 맞담배 피던 실세 부대의 수장이, 시절 좋을 때는 행세깨나 하다가 이제 세상 바뀌었다고 돌아 오다니요?
공정과 상식을 집권 이유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의 혐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조 전 사령관의 의혹이 정치탄압인지, 진짜 범죄인지 한 점 의혹도 없이 속속들이 반드시 밝혀 내야 합니다.
본인은 무인으로서의 비겁한 작태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해야 합니다. 그제 귀국길 여유만만한 표정을 보니 울화가 치밀어서요.